대전전자디자인고도 2011 각종 전국대회에서 3위에 세차례에 올랐고, 올해도 2014 회장기 전국여자소프트볼대회에 출전해 고등부 3위에 오르는 등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전자디자인고는 앞서 2011년 총 7700만원 예산을 들여 전천후 실내연습장을 만들어 선수들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대전소프트볼이 비인기종목에 턱없이 적은 팀으로도 그 명성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최철남(68ㆍ의료법인 대전남영노인전문병원재단 이사장) 대전시소프트볼협회장을 중심으로 부회장과 이사, 감사 등 임원들이 많은 애정과 지원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 회장은 올해 대한소프트볼협회장까지 맡아 최일선에서 대한민국 소프트볼 발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회장은 3년 전 의료법인에 대한 세금 문제 등과 관련해 고민하던 중 사회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대전시체육회의 권유로 소프트볼과 인연을 맺었다.
학창 시절 축구선수를 했지만, 당시엔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 보니 사업을 하게 됐다고 한다.
최 회장의 소프트볼 사랑은 유별나다. 매번 경기나 행사에 빠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선수들을 위해 자나깨나 고민하고, 도울 방법을 찾는 것은 물론, 큰 틀에서 대전소프트볼 발전에 대한 구상도 하고 있다. 그는 특히 대전에 전용구장이 없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과 선수들에게 자긍심을 주기 위해 사비를 들여 대덕구 나월동에 13만2000㎡(4만여평)의 땅을 매입했다. 4개 면으로 조성하겠다는 투시도까지 만들었지만, 아직 형질변경 등 각종 행정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건설비 마련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최 회장은 “2016년 대전에서 동아시아게임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전용구장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면서 “대전시에서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함께 풀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병원 직원들로 '남영병원'이라는 여자 소프트볼을 운영하고 있다. 가맹단체장 중 자신이 직접 팀을 꾸려 운영하는 사례는 최 회장 뿐이다. 남영병원 소프트볼팀은 지난해 인천전국체전에서 일반부 8강까지 올라가 200점이라는 소중한 점수도 대전에 안겨줬다. 올 초 창단식도 했다.
이렇듯 대전 소프트볼, 그리고 체육에 헌신하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 5월 말 아시아소프트볼연맹 부회장까지 맡았다. 군 시절 미군부대에서 근무해 익힌 영어와 특유의 친화력, 리더십 등을 눈여겨본 연맹 임원들이 최 회장을 적임자로 뽑은 것이다.
한국에서 아시사소프트볼연맹 부회장이 나온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소프트볼의 위상을 높인 것이다.
최 회장은 “나도 체육인이었다. 고교 시절 여러 대학에서 스카웃제의가 있었지만 미래를 생각해 건축공학을 택했다”며 “이제 사업가로서, 또 체육인으로서 지역에 봉사하는 게 낙이다. 앞으로 전용구장 문제 등 대전소프트볼 발전에 일익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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