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대전합창! 알프스 산맥을 두드리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문화초대석]대전합창! 알프스 산맥을 두드리다

김상휘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 승인 2014-07-27 13:34
  • 신문게재 2014-07-28 16면
  • 김상휘 대전시 문화체육국장김상휘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김상휘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김상휘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대전시립합창단 57명은 2014년 7월 29일 세계적인 음악축제인 스위스 매뉴힌페스티벌에 한국대표로 초청되어 알프스 산맥을 향해 장도에 오른다.

참가단체 중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 교향악단도 초청되는 축제로 합창단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합창단 연주회 입장료가 한화로 15만원임을 감안하면 한국최정상급이라는 국내 합창평론가의 평가를 새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국내월간 문화예술정론지인 『무용과 오페라』 6월호에 한국음악비평가협회 김규현 회장의 논평기고에 '최고로 우뚝 선 대전시립합창단의 최상의 모습이 자랑스럽다'라는 제목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비교했다. 최고의 합창단으로 대전시립합창단을 평가하면서 지방합창단임에도 뛰어난 기량으로 국립합창단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합창사에 큰 획을 그으며 세계적인 최고의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전시립합창단의 전신인 솔모음합창단원으로 활동했던 나로서는 그 글을 읽으면서 가슴 벅찼는데 막상 대전시립합창단과 함께 세계적인 음악축제인 매뉴힌페스티벌에 인솔자로 참가하게 되니, 세계무대에서 가슴을 울릴 날을 설렘으로 기다리고 있다. 대전시립예술단은 교향악단, 무용단, 국악단, 합창단이 매년 세계적인 무대에 초청 또는 기획공연으로 각국에서 공연을 펼치며, 대전의 문화수준을 나아가 한국의 위상을 전하는 홍보사절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

10여년전만해도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혹자는 대전시의 재정을 감안한 현실을 거론하며 지나친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예술단의 공연개최시 유료 관객점유율이 전국최고수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릇된 생각이라고 느낄 것이다.

대부분의 공연예술은 자신의 뛰어남을 자랑한다. 하지만 합창은 자신과 상대방의 소리를 들으며 나의 소리를 조율해야하는 배려가 필요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럴 때 전단원의 소리가 한사람이 노래하는 것처럼 화음을 이룰 수 있고 최상의 합창을 관객에게 들려줄 수 있다. 즉 다른 사람의 소리를 먼저 듣는 경청과 나의 소리를 조정하는 절제가 선행되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2011년도 시작된 마을합창축제는 메마른 도시민의 삶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153만명의 대도시에 합창전공자가 아닌 아마추어인 시민으로 마을합창단 50개 단체가 구성되어 1500여명이 무대에서 합창을 즐기고 있는 도시는 국내 아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다른 도시에 비해 박수도 안치고 관객의 호응도 낮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던 표현력 부족한 양반문화, 우리의 생활문화가 어느 순간부터 사라지고 있다. 공연장은 물론이고, 야구장경기장이나 축구경기장을 가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객석에 앉아서 감상만 하던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예술가로 변신하여 가족과 이웃들 앞에서 예술적인 끼를 마음껏 보여주는 바람직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도시가 2014년! 오늘의 대전의 모습이 되었다.

합창할 때 다른 사람의 소리를 먼저 듣는 경청과 절제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 속에서 적용된다면 예술로 삶을 즐기는 도시는 가정은 평화롭고, 직장은 즐거우며, 살맛나는 도시가 될 것이다. 대전은 대한민국에 중심에 위치하고 4개 지역을 아우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마치 혼성 4부합창과 같이 여기에 정부세종청사와 정부대전청사, 3군본부, 대덕연구단지 등 대한민국의 심장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제 대전의 키워드는 문화예술이다. 삶에 목표점은 행복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복지를 생각하지만, 선진국들의 행복의 척도가 문화예술을 얼마나 누리고 살고 있는지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덧 57명이 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세계인들에게 행복을 심어주고 대전과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는 가슴 벅찬 축제의 무대 한가운데 앞에 서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마을합창단이 대전시민과 대한민국을 그리고 지구를 살기 좋은 우주의 별로 만들어, 세계에서 합창단이 가장 많은 도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합창도시 대전! 그날을 꿈꾼다. 대전합창의 울림이 히말라야를 넘어 알프스 산맥에 메아리 쳤듯이….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