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 |
여름 들어 세종시의 자랑거리는 여러 가지 과일이 풍성하다는 것이다.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세종시는 도시면적은 작지만 복숭아, 배, 딸기, 포도 등 여러 가지 과일이 생산된다. 특히 조치원 복숭아는 세종시의 자랑거리이다. 신선이 먹는 음식, 불로장생의 과일로도 유명한 복숭아는 더위를 이기는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불릴 만큼 효능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100년 이상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조치원복숭아는 우수한 재배 여건 덕분에 과육이 연하고 당도와 향이 뛰어나 전국최고의 품질과 브랜드를 자랑하는 세종시 대표 과일이다. 조치원복숭아의 우수성은 이미 국회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2012년 여름 이해찬 의원실이 나서서 국회에서 조치원복숭아를 선보였는데 순식간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작년에도 역시 성황리에 판매행사를 마쳤고, 올해도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이제 연례행사가 된 것 같다.
이렇게 높은 품질로 국회에서도 인정받은 조치원복숭아를 맛보고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조치원 복숭아 축제이다. 올해로 12번째를 맞이한 조치원복숭아 축제는 지난해부터 '세종 조치원복숭아축제'라는 이름으로 새 단장했다. 오는 8월2일부터 3일까지 개최하는데 올해는 이름 뿐 아니라 여러 가지를 새롭게 단장했다.
우선 장소부터 바뀐다. 그동안 고려대 세종캠퍼스 운동장에서 열렸는데 올해부터는 조치원 전통시장 일원에서 개최한다. 접근이 편리하면서 시장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측면과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전통시장 안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상인들이 직접 가게 홍보도 하고 장기자랑도 하게 된다. 잘하면 전통시장에서 스타가 탄생할 수도 있겠다 싶다. 또 시장 대표먹거리를 시식ㆍ홍보해 시민들이 선호하는 조치원전통시장 대표먹거리를 선정하게 된다.
각종 공연은 지역 단체를 중심으로 내실 있으면서 주민 참여형으로 계획했다. 축제의 주테마인 복숭아의 판매량을 더 늘리고, 복숭아 품평회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현장평가가 도입된다. 축제 기간에는 코레일 관광열차와 연계한 복숭아 수확체험과 외부 관광객을 위한 주변관광지 투어 행사도 운영한다.
이렇게 새단장한 복숭아축제에 거는 기대가 많은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비좁은 공간 탓에 교통 혼잡 등 각종 불편이 예상된다는 걱정이다. 전통시장 주변에 넓은 장소를 확보하기 어려워 부득이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치르게 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걱정하는 시민들의 우려를 귀담아 듣고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준비하고자 한다.
다만, 때로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는 측면에 대해 시민들의 이해와 양해를 구한다. 사실 많은 도시의 축제가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한 상태로 공간을 마련해 치러진다. 불편을 불평하기보다 축제를 통해 하나 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으로 축제를 더욱 빛나게 해주길 시민들께 당부드린다.
무엇보다 올해 복숭아 축제를 계기로 세종시 축제 문화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형식적ㆍ의례적 행사가 아닌 시민들이 주인 되어 함께 어울리는 축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관광자원과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 풍성한 콘텐츠가 마련되어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흥겨운 축제, 나아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더욱 좋겠다.
그 실험무대가 될 올해 세종 조치원복숭아 축제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기다린다. 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의 많은 분들이 복숭아축제를 즐기러 조치원 전통시장을 찾아주었으면 한다.
어릴 적 달콤한 과일의 향을 추억하며 여름을 기다리듯 올 여름 복숭아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내년 여름을 기다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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