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활동비 2억원 '쌈짓돈 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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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활동비 2억원 '쌈짓돈 쓰듯'

한국노총 여직원 수년간 횡령 사실로… 통장 내역 위조해 감사 피해

  • 승인 2014-07-17 18:06
  • 신문게재 2014-07-18 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속보>=한국노총 여직원 노조활동비 횡령혐의에 대한 경찰수사와 관련해 여직원이 수년간 허위로 자신이 작성한 통장거래내역 등으로 감사를 피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노총 충남지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내부적 인사로 인해 회계에 대한 전반적인 인수인계가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여직원 김모(39)씨가 허위로 통장거래내역 등을 조작해온 정황을 발견, 경찰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김씨는 사무실 내 설치한 컬러프린트를 이용, 통장과 거래내역까지 허위로 작성해왔으며 충남도 감사까지 손쉽게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8~2009년부터 컴퓨터를 통해 N통장의 인터넷뱅킹 형식을 내려받은 뒤 이체내역 등을 조작한 대신 실제 통장에서 현찰로 100만~200만원씩 빼 써왔으며 목돈 통장은 아예 잔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부는 김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지금까지 횡령한 금액은 무려 2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충남지부는 김씨가 노조의 통장마다 잔고가 바닥을 보이자 지난해부터 화원이나 인쇄소 등 거래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으며 충남도에 반납해야 할 충남지부 입주건물 1층 상가 월세에 대해서도 전액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모든 회계에 대해 믿고 맡겨왔지만 이렇게까지 속일 준 몰랐다”며 “기존에 알려진 1억8000만원 보다 많은 2억이상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7일 한국노총 관계자에 대한 2차 참고인조사를 벌였으며 김씨가 작성한 허위문서와 실제 은행거래내역 등을 제출받는 등 혐의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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