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의 역설 '100원 양파'

  • 경제/과학
  • 유통/쇼핑

풍년의 역설 '100원 양파'

공급 증가에 가격 폭락… 대형마트·정부 소비촉진 불구 '역부족'

  • 승인 2014-07-17 18:02
  • 신문게재 2014-07-18 7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 17일 홈플러스에서 모델들이 ?100원 양파?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3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139개 전 점포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국내산 양파를 개당 100원에 판매한다고 전했다?<사진 왼쪽> 17일 경북 김천의 한 도로 옆에 아직 팔리지 않은 양파가 쌓여 있다? 
<br />연합뉴스
▲ 17일 홈플러스에서 모델들이 ?100원 양파?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23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139개 전 점포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국내산 양파를 개당 100원에 판매한다고 전했다?<사진 왼쪽> 17일 경북 김천의 한 도로 옆에 아직 팔리지 않은 양파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그야말로 풍년의 역설이다.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와 재배면적 증가로 양파 재배량이 큰폭으로 늘면서 유통업계에 '땡처리' 수준의 100원 양파가 등장했다. 공급량은 늘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활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양파 가격이 큰 폭으로 폭락한 것이다.

대형마트와 정부가 나서 양파 소비 촉진과 직접 수매에 들어갔지만 시장 가격 회복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139개 전 점포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국내산 양파를 개당 100원 초특가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망(15입 이내)으로 구매 시에는 1000원으로, 개당 가격이 100원에도 못 미친다.

이렇게 100원 양파가 대형 마트에 등장한 것은 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9%가량 증가한 데다 평년보다 포근한 겨울날씨로 작황호조로 공급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세월호 참사와 6·4 지방선거 등으로 각종 모임까지 자제되면서 소비는 감소해 양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16일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 정보에 따르면 전국 평균 양파(1㎏) 소매가격은 작년(1898원)보다 32.7% 내려간 1277원에 판매중이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의 소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제 판매가격은 이보다 훨씬 하락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경북 문경, 예천, 상주 등 양파 주요 산지에서 총 400여 t 물량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정부도 11년만에 직접 수매에 들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까지 농가들로부터 수매 신청을 받아 1등품은 1㎏당 350원, 2등품은 300원에 2만5000t을 수매하기로 했다.

㎏당 230~250원에 형성되고 있는 시세보다는 높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직접 사들인 양파 가운데 1만5000t은 창고에 보관하고 1만t은 수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올 초부터 양파 과잉생산으로 가격 폭락이 예견됐지만 정부 대책은 이미 대부분 농가가 밭을 갈아 엎은 후에 발표될 만큼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