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지역 여행사 등에 따르면 이달 해외 패키지상품 예약률은 하나투어가 지난해보다 -6%, 모두 투어는 -5%를 기록했다.
여름 휴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8월에도 하나투어의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4% 감소했다. 휴양지가 많은 동남아 지역의 경우 예약률이 크게 줄어 모두 투어의 이달 동남아 지역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21%나 감소했다. 8월은 지난해보다 17%나 예약률이 줄었다.
이렇게 해외 여행객이 감소한 것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여행 수요가 급격히 위축 된데다 계속된 경기 침체로 휴양 위주의 해외 여행을 지양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가 국민 1274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휴가를 다녀왔거나 다녀올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 보다 8.0%p 감소한 54.7%로 집계됐다. 여름휴가를 계획한 사람 가운데 76.5%는 휴가여행 기간이 '2박3일 이하'로 전년도 66.8%보다 증가했으며, '2박3일 이상은'9.7%p 감소한 23.5%로 집계됐다.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국민도 줄어든데다 휴가일수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지난 5월과 6월 황금 연휴에 이어 이른 추석으로 5월에도 최장 9일간의 연휴를 앞두고 있어 수요 분산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월에도 개천절, 한글날 연휴가 있어 굳이 7월과 8월에 여름 휴가를 떠나느니 9월과 10월에 여유롭게 휴가를 떠나려는 직장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젊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유럽 등지의 베낭여행 등을 계획하려는 여행객은 꾸준히 있지만 동남아 등 휴양지로 떠나려는 여행객은 예년에 비해 상담이나 예약 건수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여행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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