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은 기관장 공모 중… 내-외부 힘겨루기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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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은 기관장 공모 중… 내-외부 힘겨루기 촉각

7곳 각각 최종후보 선별

  • 승인 2014-07-16 17:42
  • 신문게재 2014-07-17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덕특구 과학기술계 7개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기관장 공모를 돌입한 가운데 연구현장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는 지난 9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 후보자 심사위원회를 각각 개최, 최종 3배수 후보를 압축했다.

한의학연구원장 3배수 명단은 김종열 한의학연 책임연구원, 이응세 국제동양의학회 사무총장, 조명래 동신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으로 내부 인사 1명과 외부 인사 2명간의 경쟁 구도다.

그러나 1994년 개원한 한의학연은 초대 원장부터 현 최승훈 원장(제7대)까지 줄곧 외부 인사들이 기관장을 장악했다는 점을 감안, 김종열 연구원이 개원 이래 첫 내부인사 출신 기관장으로 선임되느냐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한의학연 외부 인사 2명 가운데 전직 정부 고위관계자의 집안소유 학교 재단에서 적극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KISTI 원장 3배수 후보들은 모두 내부 인사로 문영호 정보분석연구소장, 최희윤 정보서비스센터장, 한선화 첨단정보연구소장 등이다.

기관장 공모 접수 결과를 마감한 국가핵융합연구소,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등은 최종 3배수 압축을 앞두고 있다.

화학연 원장 공모 지원자는 12명(내부 5명ㆍ외부 7명)을 비롯해 ▲국가핵융합연 7명(내부 6명ㆍ외부 1명)▲항우연 13명(내부 6명ㆍ외부 7명) 등으로 김승조 항우연 원장을 제외한 두 곳 원장들은 지원한 상태다.

화학연 김재현 현 원장은 재임 기간동안 줄곧 기관평가에서 우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첫 연임에 성공한 기관장이 되느냐를 놓고 이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과학기술계 출연연 기관장 공모에서 현 원장이 지원한 경우, 최종 3배수 명단조차 포함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화학연 공모에서는 대전지역 대학 총장 또는 교수들이 지원해 결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3배수 압축 후 과반 득표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에 들어간 항우연은 지난 공모에서 지원한 내부 인사들이 대부분 재 도전장을 낸 상태다.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 제2대 공모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지만 출연연 안팎에서는 특정 지원자 A씨의 내정설이 조심스럽게 감지되고 있다.

공모 접수 중인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자리를 놓고 관련 학계에서는 사용자 그룹에 좁다는 점을 감안, 지원자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대덕특구 과학기술계 한 인사는 “인맥이나 학맥을 타고 낙하산 인사로 임명되는 기관장들이 대부분 연구현장만 흔들고 무책임하게 왔다가 가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연구현장을 이해하고 출연연의 정체성과 비전을 세울 수 있는 인사가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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