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마다 자연의 옷, 하늘을 걷는 듯한 공원

건물마다 자연의 옷, 하늘을 걷는 듯한 공원

파크로열 온 피커링호텔, 외부 '亞 계단식 논' 형상 독특 부킷바톡, 훼손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 힐링… 가든즈 바이더 베이, 슈퍼트리 연결

  • 승인 2014-07-16 14:22
  • 신문게재 2014-07-17 9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내포신도시에 '힐링'을 입히자]③싱가포르의 녹색건물과 특색 있는 공원

싱가포르는 도시 곳곳에 녹지를 조성하는 가든시티 정책과 더불어 건물에도 녹색옷을 입히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들어서는 건물은 내부와 외부에 일정 비율 이상의 녹지를 조성해야만 허가를 내주며, 이미 완공된 건물에 대해서는 화분을 배치하거나 수직정원 등을 이용해 녹지를 조성토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도시환경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자연을 보호하기 보다는 개발에만 몰두했던 전 세계 수많은 나라들은 친환경이 트렌드가 되면서 이제야 너도 나도 녹색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60년대부터 한 발 앞서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싱가포르는 이미 건물에도 녹색을 강조하면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녹색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거리는 물론 건물에도 녹색정책을 도입한 싱가포르는 또 한 번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그들의 목표인 정원 속의 도시에 한 걸음 더 다가간듯 하다.

▲회색이 아닌 녹색옷을 입은 싱가포르 건물=싱가포르 피커링 거리에 위치한 파크로열 온 피커링 호텔은 '멋지다'라는 느낌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과 달리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친환경 녹색 건물이다. 건물 외부와 내부 곳곳에 열대식물과 나무, 그리고 수직정원까지 설치한 이 건물은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호텔을 방문하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

건물은 회색 콘크리트라는 편견을 깬 독특한 디자인의 파크로열 호텔은 건물 입구에서부터 발길이 닿는 곳곳에 열대식물과 나무 그리고 흐르는 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호텔은 1885년 조성된 싱가포르 최초의 공원인 홍림공원에서 영감을 얻어 건물을 짓기 시작했으며, 독특한 모양의 외부 정원은 아시아의 계단식 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호텔 내부는 대부분 목재를 사용했고 벽면엔 수직정원을 조성해 외부와 마찬가지로 내부에서도 녹색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관리 또한 친환경시스템을 적용, 빗물 저장시스템과 U-워터(생활하수를 정수한 물로 식수로는 사용하지 않음)를 활용해 식물을 관리할 수 있는 물과 호텔 내ㆍ외부를 따라 흐르는 물을 충당하고 있다. 특히 햇빛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천장을 높이고 통유리를 설치해 전기 소모를 줄였으며, 밤에는 낮에 모아둔 태양열 시스템을 가동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 녹색건물에 인센티브=현재 싱가포르 정부는 전체 건물 면적 대비 일정 부분을 녹지공간으로 확보해야만 건축허가를 내준다.

파크로열 호텔은 정부가 정한 면적보다 2배나 넓은 면적에 녹지를 조성, 그만큼 객실이 감소하는 등 건물은 아름답지만 수익 면에선 손해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모두의 우려와 달리 결과는 정반대였다. 건물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수 많은 나라에서 전문가들이 몰려왔고, 독특한 인테리어로 인해 객실 점유율도 항상 80%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파크로열 호텔은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먼저 건물에 녹색옷을 입힘으로써 자연과 수익 2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는 친환경 건물이 더 많이 지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정한 면적을 초과해 녹지를 조성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완공된 건물은 건물 내부에 수직정원을 조성함으로써 녹지공간을 확보하도록 하는 등 녹색건물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평범한 공원이 아닌 특별한 도심 속 공원=싱가포르의 부킷 바톡 자연공원과 제이콥 발라스 어린이 공원, 가든즈 바이더 베이는 각각 특별한 매력으로 국민과 관광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부킷 바톡 자연공원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공원인 만큼 특별한 시설 등은 없지만 자연을 거의 훼손하지 않아 다양한 동식물을 감상하면서 숲속에서 힐링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공원이다.

자연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곳은 울창한 숲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전망대에서는 녹색으로 가득찬 싱가포르를 감상 할 수 있다. 제이콥 발라스 어린이 공원은 1822년 설립된 보타닉 가든 내 위치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원으로 싱가포르 내 12세 미만 어린이는 학교나 유치원 프로그램을 통해 꼭 한번은 오는 공원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원인 만큼 공원 시설 하나 하나는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배우며 자연을 배울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이와 함께 공원 전체에 조성된 울창한 나무는 햇빛을 차단해 아이들이 그늘 속에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2년 6월 공개된 가든즈 바이더 베이는 평범한 공원이라기 보다는 관광지 성격이 짙은 공원으로 매립지를 생태공원으로 만들었다.

도시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계획에 따라 조성됐으며, 현재는 베이 사우스만 오픈돼 있는 상태다. 공원은 외부정원과 실내온실로 꾸며져 있는데, 외부정원은 인디안 가든, 문화유산 가든, 차이니스 가든, 말레이 가든 등 각 나라의 특징을 살린 공원을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공원이지만 외부정원은 무료로 개방해 싱가포르 국민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곳에는 25~52m 가량의 거대한 나무 모양의 조형물 18개가 서 있는데, 이는 슈퍼트리로 각 슈퍼트리를 구름다리로 연결해 하늘에서 싱가포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놨다. 또 2개의 돔으로 꾸며진 실내온실은 한 곳은 꽃 축제나 세계 각지의 희귀식물을 감상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포레스트라는 이름이 붙여진 나머지 한 곳은 돔 안에 거대한 인공폭포를 설치해 습지에서 주로 서식하는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알릭서스 추아(Alixues Chua) 가든즈 바이더 베이 관계자는 “가든즈 바이더 베이나 부킷 바톡 자연공원, 보타닉 가든의 특징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를 위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용이 가능하다면 그 공원은 자연스럽게 모두가 사랑하는 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정성직 기자 noa7908@

※본 기획취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지원사업' 기금을 지원받아 이루어졌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