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신세계 소유의 1만 427㎡ 부지를 20년간 임대해 사용해 오고 있는 코스트코 대전점은 임대 만료를 앞두고 여러차례 이전을 검토하다 무산된바 있어 최근 세종시 상업용지 낙찰이 대전 잔류보다는 대전점 폐점과 세종시 이전이라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스트코 측은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역에서 코스트코의 세종시 이전이 강하게 점쳐지는 것은 지난 2012년 코스트코가 추진한 대전 유성구 도룡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부지 이전이나 지난해 중구청 부지 이전이 모두 무산됐기 때문.
기존 매장 면적을 확대해 이전하는 것은 유통시설 총량제에 위반되는 데다 입점포화도(인구대비 대형마트 수)가 낮은 지역으로만 이전이 가능하도록 한 대전시의 방침에 따라 중구내 이전이나 사실상 대형마트가 하나도 없는 대덕구로만 이전이 가능하다.
중구내 마땅한 대체 부지가 없을 경우 2018년까지인 임대 기간을 연장해야 하지만 대전점의 매장 면적과 교통량이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것도 현재 매장 임대 연장 가능성이 낮은 한 이유다.
업계에서는 창고형 매장의 특성상 교외에 입지해도 영업에 큰 타격이 없는데다 이번에 낙찰받은 상업용지가 현재의 영업면적보다 두배 가량 넓어 세종과 공주는 물론 대전의 유성 지역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코스트코 코리아가 낙찰받은 용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3-1생활권 2만5370㎡의 대형유통상업용지로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이라는 특성상 대전점을 폐점해도 기존 회원들이 대거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코스트코의 세종시 상업용지 낙찰은 세종시와 공주, 대전시 유성구를 포석에 둔 추가 출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전점의 영업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다 해당 자치구인 중구청의 대체 부지 물색 노력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여러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된바는 전혀 없다”며 “대전점의 임대기간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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