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타인에 대한 자원봉사가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영기]타인에 대한 자원봉사가 필요하다

[NGO소리]김영기 사랑의 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

  • 승인 2014-07-10 13:59
  • 신문게재 2014-07-11 16면
  • 김영기 사랑의 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김영기 사랑의 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
▲김영기 사랑의 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
▲김영기 사랑의 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
자원봉사는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 아닌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일, 보상을 바라지 않고 이웃과 지역사회를 돌보는 일이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 인류의 여러 가지 활동가운데 자원봉사 활동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이는 단순히 복지차원에서만 아니라 휴머니즘에 입각한 인간성회복 나아가서는 나눔과 섬김의 실천이다.

자원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과 협력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사회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우리 대전시도 자원 봉사자가 35만이 넘어선지 오래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마음과 시간을 나누는 데서도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자신의 적은 시간과 물질 정성과 헌신을 통해 누군가가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반드시 실천해야할 중요한 일이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두 사람이 한 병실에 입원해 있었다. 창문 가까이에 있는 환자는 날마다 안쪽에 누워있는 환자에게 바깥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이며 날씨며 맞은편 공원에 노는 아이들 모습을 재밌게 설명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창문 옆의 그 환자는 죽었다. 혼자 남게 된 다른 환자는 간호사에게 말했다.

“그 친구가 그리워요. 그 친구는 항상 절 기쁘게 해주었죠. 특히 그 친구가 날씨며 공원의 아이들 모습 행인들의 오가는 모습을 설명해주던 바깥세상 이야기가 너무 그립답니다.”

그러자 간호사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창문 너머로는 공원을 볼 수 없어요. 병원의 매점 지붕만 보일 뿐이에요. 게다가 그분은 시각장애인이었어요.”

그가 시각장애까지 있어 다른 환자보다 더 많은 고통을 느꼈을 터인데 그럼에도 그의 따뜻한 마음은 같은 방 환자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기에 상상 속의 바깥의 정경을 이야기 해 줄 수 있었던 것이다. 가진 것이 비록 많지 않아도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나눌 수 있는데 우리는 그 일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 왔다. 나눔과 섬김의 삶으로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신 마더 테레사수녀는 “우리는 큰일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작은 일을 큰사랑으로 할 뿐입니다.” 라고 평소 말씀하셨다.

인류 정신사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고 존경받는 인물은 아인슈타인박사와 테레사수녀, 하난UN사무총장, 간디, 만델라, 슈바이처 박사 등이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섬김'과 '나눔'의 삶을 산 것이다. 인간사랑, 생명사랑이었다. 이 두 가지는 공통적으로 자기 것을 양보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미국이 초강대국이 된 원인중 하나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많은 미국인들은 자원봉사를 꼽는다. 온갖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사회가 건강함을 잃지 않는 것은 미국인에게 있어 자원봉사 활동이 생활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은 예나 지금이나 자기가 한일은 밖으로 드러내길 부끄러워하는 순박한 성품을 지니고 있어서 그렇지 이웃의 어려움을 내일처럼 생각하고 품앗이와 두레를 통하여 돕고 살아온 자원봉사 뿌리가 있는 민족이다.

현대와 같이 인간성과 자연환경이 파괴되어가고 있는 시대에 있어서 기부와 자원봉사 이 두 가지가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일상적인 삶에도 충실하면서 이웃과 사회에 대한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의 자원봉사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을 평화롭고 안전하고 사랑이 넘치는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 수 있다. 기부와 봉사가 때로는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기도 하고 절망 가운데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가 되어 그들의 인생을 재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금 우리사회가 가장 부족한 것은 경제와 학문이나 기술이 아니고 타인에 대한 사랑의 자원봉사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