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는 올해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빅4'에 모두 선정됐다. 학부교육선도대학(ACE), 지방대특성화(CK-Ⅰ),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2단계, 고교교육정정상화기여대학 사업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충남대의 잠재력을 교육부에 입증받은 셈으로 오랜 침체기를 딛고 대학 재부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쾌거로 받아들여진다. 정상철 총장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대학 구성원의 위기 인식이 행동으로 나타난 결과라 자평했다. 정 총장을 만나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4관왕의 비결과, 세종시 진출 등 미래 대학발전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정상철 총장은 올해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빅4'에 모두 선정된 것을 두고 “오랜 침체기를 딛고 대학 재부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쾌거”라고 기뻐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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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특성화사업에 매년 70억원씩 5년간 350억원, 학부교육선도대학 육성사업 4년간 92억원, 2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 3년간 143억원 등이다.
막대한 예산 확보는 물론 대학 경쟁력을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써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브랜드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같은 성과의 뒤에는 대학 현실을 차분히 분석하고 치밀히 전략을 세운 정상철 총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데 이견은 없다.
정 총장은 지난 2012년 취임 이후 충남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정 총장은 “1990년대 초반 교수 SCI논문 게재건수가 전국 대학 7위까지 오르는 등 충남대가 전성기를 구가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렇지만, 최근 10년간 전국 35위권으로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자체 판단 아래 교직원과 학생들이 이를 극복하는 데 온 힘을 들여왔다”고 회상했다.
정 총장은 이같은 과정을 대학 구성원의 위기의식 공유를 통해 더는 추락을 해서는 안 된다는 단결력으로 이어졌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취임 이후 교육부 대학 평가에 활용되는 취업률 등 데이터 관리에 곧바로 착수했고 재부흥을 위한 대안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국가정책대학원과 산학협동캠퍼스 설립, 세종캠퍼스 및 세종병원 추진 등 대학 미래 발전을 위한 4가지 외부 성장 동력 추진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에는 14개 학과를 통폐합키로 결정하는 등 대학 체질 개선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 과정에서 일각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정 총장은 그때마다 구조개혁의 필요성 등을 직접 나서 설명하며 구성원 동의를 이끌어내는 적극성과 리더십을 보여줬다.
정 총장은 “요즘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며 “충남대가 대학의 특성화 노력과 함께 장기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는데 이는 대학 구성원들의 변화에 대한 노력과 뼈를 깎는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아낌없는 지원을 해 준 동문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는 세종병원 설립과 충남대-충남대병원-KAIST 융합의과학 연구 협약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두 가지 사업은 충남대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정 총장의 견해다.
정 총장은 “세종병원은 세종시의 단순한 종합병원이라는 의미를 넘어 연구중심병원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이 병원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충북 오송 첨단바이오단지를 트라이앵글로 협업하면 우리나라 생명과학 초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세종병원을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인 카이스트와 함께 사용하면서 우리나라 의과학 연구가 수행되는 수범적인 모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기 후반을 맞는 소회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총장은 남은 기간 '충대 다운 교풍(校風)' 형성에 주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은 교수ㆍ직원ㆍ학생 등 모든 구성원의 인식이 투명해야 하고 모든 일의 처리과정이 합리적이고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마디로 이는 정의(justice)로 요약할 수 있는데 앞으로 충남대 교풍으로 굳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충남대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그 이후에는 자부심에 걸맞은 자신에 대한 학교에 대한 사회에 대한 책무를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대학 구성원들에게 제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충남대가 올해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빅4'에 모두 선정됐는 데 원동력이 있다면.
▲학부교육선도대학(ACE), 지방대특성화(CK-Ⅰ),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2단계, 고교교육정상화기여대학사업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원동력은 대학 구성원들의 위기인식 공유로 충남대 재부흥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단결력이 행동으로 나타난 결과라 생각한다.
학과 통폐합과 정원조정 등 뼈를 깎는 고통을 요구하는 결정에 대학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줬다. 국책사업과 관련해서는 특정 사업 선정을 위해 교수와 교직원 각각 30명씩 한 몸같이 움직였다.
-지방대특성화사업(CK-Ⅰ)에서는 9개 사업단이 선정되며 전국 최다 사업단, 최고 지원액을 확보하게 됐는 데 비결은.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소식이다.
전국 1위의 성과를 거둔 데 대해 모든 대학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전 학과 교수님들의 협력을 비결로 꼽고 싶다. 다른 대학보다 빨리 본부를 중심으로 사업단 후보 선정 절차를 거쳐 각각 사업단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
또 지역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충남대 역량이 어느 분야에서 탁월하게 작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객관적이고 치밀한 분석이 주효했다고 본다.
90여개 학과 가운데 43개 학과가 참여하는 사업단 준비과정에서 검토, 협의, 토론, 발표연습 등 철저한 준비과정을 묵묵히 견뎌내고 구조개혁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 덕택이다.
-얼마전 있었던 '충남대-충남대병원-KAIST 융합의과학 연구 MOU체결의 의미는.
▲충남대 위상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계기가 됐다. MOU 이행의 첫 단계로 충남대와 카이스트간 담장을 허물 것이다.
이로써 충남대와 카이스트 학생, 교원이 서로 캠퍼스를 넘나들며 강의와 수강을 함께 할 기회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의미는 이번 MOU가 학문간 경계를 허무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충북 오송지구와 과학비즈니스벨트, 대덕연구개발특구, 충남대, 카이스트가 대한민국 융복합 학문의 중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세종 충남대병원은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생명관련 학과와 카이스트 의과학센터가 공유하면서 융복합학문을 연구하게 될 것이다. 이 병원이 세계적 수준의 융합의과학 학문을 두 학교가 선도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세종병원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밝힌다면.
▲현재 이에 대한 예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진행 중이다. KDI 연구 결과 중간보고에서 500병상 규모 병원 설립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최종보고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종병원은 KDI가 7월께 기획재정부에 연구결과를 최종 보고한 이후 교육부로 통보되고 2015년 예산에 병원 설립을 사업을 반영하며 기획재정부로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연말에는 국회 심의와 예산 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예상대로라면 세종병원은 2015년 첫 삽을 뜬 뒤 2018년 완공된다. 하지만, 2017년부터 세종시민 건강을 책임질 수 있도록 부분적인 개원을 계획하고 있다. 세종병원은 현재 종합병원이 전무한 세종시 의료인프라 확충은 물론 충남대, 카이스트 융합의과학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임기 후반부 대학 경영전략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2012년 초 총장 취임 이후 그동안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실파악과 대응전략 마련에 애써 왔다. 가시적인 성과로 올해 교육부 주관 4가지 사업에 모두 선정되는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국가정책대학원과 산학협동캠퍼스 설립, 세종캠퍼스 및 세종병원 추진 등 대학 미래 발전을 위한 4가지 외부 성장 동력도 차질없이 추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임기 후반부에는 새로운 대학문화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바로 서는 충남대 교풍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충남대 교풍은 투명하면서 합리적이고 공평한 문화가 통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인데 이를 모두 아우르는 말은 '정의'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충남대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자신에 대한 학교에 대한 사회에 대한 책무를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대학 구성원들에게 주문하고 싶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강제일 기자
●정상철 총장은…
1954년 대전 출생, 대전고, 서울대 사회학과(학사) 동대학원 석ㆍ박사(경영학전공), 충남대 전자계산소장, 한국테크노마트 이사, 기획처장, 경상대학장, 경영대학원장, 조달청 업무심사평가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16대 임원(이사) 역임, 충남대 제17대 총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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