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문회]이병기 국정원장 후보 '차떼기·북풍' 집중타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인사 청문회]이병기 국정원장 후보 '차떼기·북풍' 집중타

이 “불법정치 자금사건 사과”… 야당의원 질의 중 국정원 직원 촬영에 파행도

  • 승인 2014-07-07 17:56
  • 신문게재 2014-07-08 4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의 야당 의원 질의자료 촬영 논란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의 야당 의원 질의자료 촬영 논란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국회 정보위는 7일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 전력과 '북풍' 관여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지난 2003년 당시 '차떼기' 사건인 불법 정치자금 전달 사건 관여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저는 한 때 정치자금 전달 사건에 관여한 것을 가슴 깊이 후회하고 있으며 누구보다 잘못한 것을 잘 알기에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와 함께 지난해 논란이 계속됐던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에서 벗어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날의 허물을 반면교사 삼아 제 머리 속에 정치 관여라는 말을 지울 것”이라며 “국정원이 정치 개입이라는 말에 휩싸이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만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을 새롭게 개조한다는 자세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업무 관행도 쇄신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정원이 국가안보와 국익에 기여하는 세계적 수준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믿음직한 정보기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빚기도 했다.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야당의원들이 자신들의 질의자료를 국정원 측이 촬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어 시작 20분 만에 정회가 선언됐다가 40분 후에 속개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지금 제 뒤에서 저희 의원들의 자료를 찍고 있어서 확인해보니 국정원 직원이라고 한다”며 “국정원 직원의 카메라가 인사청문회에 들어올 수 있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원들은 이병기 후보자의 과거 행적에 대해 집중질의 했다.

박영선 의원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국기문란 행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후보자가 정치개혁이 화두로 부상하는 시기에 국정원장으로서 자격이 있느냐 하는 것이 국민적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은 “후보자는 정통 '정보맨'이 아니고 좀 정치에 관련된 분 아니냐”면서 “지금 국정원의 개혁방향과 배치되는 성격의 후보자가 아니냐”고 따졌다.

반면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불법정치자금 전달에 관여한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하면서도 “당시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도 불법자금을 받아 적발됐다”며 야당을 겨냥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 업무보고에 참석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인사가 잘되고, 못되고 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인사위원장인 비서실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로 불리는 비선라인이 인사에 영향을 준 것이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실장은 비선라인에 대해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언론에 만든 얘기고 실체는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 실장은 최근 낙마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많은 후보의 사사로운 발언이나 강연 같은 것을 모두 밝혀 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문 후보의 교회 강연도 KBS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 대전의 심장 3대 하천, 관광 수상스포츠 도시로
  2.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순항'
  3. 매출의 탑 로쏘㈜, ㈜디앤티 등 17개 기업 시상
  4.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5. 소진공, 2024 하반기 신입직원 31명 임용식
  1.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세종권역 희귀질환전문기관 심포지엄 성료
  2.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3. 정관장 'GLPro' 출시 한 달 만에 2만세트 판매고
  4. 한밭새마을금고, 'MG희망나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진행
  5. 대전 여행업계, 명절 특수에 중국 무비자 정책까지 기대감 한껏

헤드라인 뉴스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행정절차가 완화되면서 대전시의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전평가 사무를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로 이양되지만, 여전히 정부의 권한이 강해 지자체의 자율성 강화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신규 설립에 대한 사전평가 사무를 지자체로 이양하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안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은 이달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통과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가 기능의 지방 이양을 추진하면서..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 위축 및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아 내년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이 56.6%, '투자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연구진이 방사성폐기물 안전 처분을 위한 신개념 방사성핵종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로봇과 센서를 활용해 핵종을 분리하는 기술로 빠르고 효율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원자력연은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 이종광 박사팀이 신개념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땐 방사성핵종 분석을 필수로 진행하는데, 분석은 다시 전처리·분리·계측 과정으로 나뉜다. 이종광 박사팀은 분석 단계 중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핵종 분리는 방사성폐기물을 녹인 시료에 특정 핵종과 반응하는 시약을 투입해 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 추울 땐 족욕이 ‘최고’ 추울 땐 족욕이 ‘최고’

  •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