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지원 태극마크 주인공으로 성장
송요선 회장 “실업팀 창단해 진로확보”
●엘리트 프리즘- 대전핸드볼협회
▲ 대전글꽃중 핸드볼팀이 올해 소년체전에서 준우승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대전시체육회 제공 |
2008년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내놓은 이 영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했던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다.
올림픽에서 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도 정작 '비인기 종목' 신세를 면치 못하는 대한민국 핸드볼의 열악한 환경과 올림픽 결승전에서 덴마크 선수들과 맞붙은 대한민국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을 그린 이 영화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고 이는 곧 핸드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핸드볼은 여전히 비인기종목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들은 여전히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며 꿋꿋하게 대한민국 핸드볼의 명성을 지켜내고 있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대전 글꽃중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경북 영주시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3 핸드볼 코리아 전국중고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해 4월에는 전북 정읍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68회 종별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남중부 정상에 올랐다.
8강에서 전남 해제중을 24-13으로, 준결승에서 광주 조선대부속중을 28-18로 여유있게 꺾고 결승에 오른 글꽃중은 결승에서 경기 남한중을 상대로 시종일관 리드하며 33-29로 눌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글꽃중이 창단 이래 전국대회 첫 우승이었으며, 과거 대전중 핸드볼팀 이후 17년 만에 전국대회를 제패한 것이었다. 앞서 2010년에는 제39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2008년 창단 이래 글꽃중 핸드볼부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각종 대회에 꾸준히 입상하고 있다.
대전 복수초도 같은 해 11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2013 꿈나무핸드볼대회'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며 4강까지 올라 3위를 차지하는 등 대전의 핸드볼 꿈나무들은 '핸드볼 대전'의 명성을 이어가며 미래 태극마크의 주인공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장의 핸드볼 선수와 지도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대전핸드볼협회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핸드볼협회는 대전이 충남과 분리된 1989년 출범했으며, 현재 송요선 회장(세유종합건설 대표)과 부회장, 이사, 감사 등 임원진들이 포진해 대전 핸드볼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송 회장은 핸드볼 지도자인 형님을 보면서 핸드볼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핸드볼 종목 자체가 워낙 비인기종목인 데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조금이라도 핸드볼 발전에 일조하고 싶었던 송 회장은 마침 협회 회장 자리가 공석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2013년 1월 회장직을 맡게 됐다.
송요선 회장은 “핸드볼을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가정 형편이 어려워 가정에서 뒷받침해주질 못한다. 협회 차원에서 많이 지원해주고 싶은데 현실적 한계 때문에 못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실업팀을 창단해 우리 지역 유망주들이 타 지역까지 가지 않게 하고 싶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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