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연속 파행 '초유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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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연속 파행 '초유 사태'

상임위원장 지분 둘러싼 이견 분분… '네탓공방' 오늘 개원식 연기 불가피

  • 승인 2014-07-03 17:32
  • 신문게재 2014-07-04 1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대 세종시의회가 2일 연속 개원조차 못하는 사상 초유의 파행 운영을 지속했다. 상임위원장(4석) 지분에 시각차를 노출하면서, 2기 시의회 원구성에 암운을 드리웠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은 3일 오후까지 지속적인 막후 협상에 나섰으나 끝내 상임위원 운영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로써 당장 4일 예고한 시의회 개원식 행사 연기도 불가피하게 됐다.

양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지리멸렬한 줄다리기 협상 끝에 다시 본회의장에 삼삼오오 모여 기대감을 낳았지만 끝내 합의점을 도출치 못했다. 양당 대표 협상에 나선 박영송 의원과 이경대 의원간 최종 조율이 원활치 않았고, 박 의원의 결과 전달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전날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먼저 퇴장한 모습과 정반대 양상을 연출했다. 새누리당 장승업 임시 의장은 임시회 2차 본회의 개회 선언과 함께 “2대 원구성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의장 직무 대행 권한으로 임시회 폐회를 선언한다”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곧바로 의장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발목잡기 중단과 성실한 원구성 협의를 요청했다.

전반기 5명(의장·부의장·상임위원3) 대 2명(부의장·상임위원1), 후반기 4명(의장·부의장·상임위원2) 대 3명(부의장·상임위원2) 구도라는 큰 틀에는 합의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전반기 운영위원장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 같은 파행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전 회기서 현 새누리당 의원이 부의장·산업건설·행정복지위원장, 무소속 김정봉 의원이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점을 감안할 때, 운영위가 아닌 다른 상임위장 요구는 합당치않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또 개원식을 하루 앞두고 최소한 의장·부의장 선거는 마무리 지을 수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임위원장을 걸고 넘어지는 행태는 무지몽매한 처사라는 날선 비판도 전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 때문에 원구성에 합의하지 않는다는 건 일방적 주장”이라며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 당을 의회 운영의 동반자로 생각하는 지 의심스럽다. 파행의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지양하고 함께 상생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맞섰다.

19회 임시회 폐기와 함께 차기 20회 개회 시점은 현재 구도상 안개 속을 거닐게 됐다. 양당간 정쟁 양상에 시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자리싸움이 파행의 이유가 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와 절망을 통감한다”며 “세종시 위상에 걸맞는 의정활동을 기대하고 선출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자 명예를 실추시키는 자기 부정이자 직무태만이다. 협상과 양보를 통해 조속히 의회 정상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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