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국]독서와 삶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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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독서와 삶의 가치

[중도춘추]김병국 건양대 창의융합대학 교수

  • 승인 2014-07-02 14:12
  • 신문게재 2014-07-03 16면
  • 김병국 건양대 창의융합대학 교수김병국 건양대 창의융합대학 교수
▲김병국 건양대 창의융합대학 교수
▲김병국 건양대 창의융합대학 교수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독서를 적게 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IT 기술의 발달로 학생들이 이런 기기의 사용에 친숙화 되면서 더욱 책을 멀리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무리 IT 분야가 발전을 거듭한다고 해도 독서의 중요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마이크로 소프트사를 세운 빌 게이츠는 “오늘날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은 조국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었다. 단지 내가 태어난 작은 마을의 초라한 도서관이었다”라고 말한 바 있으며, 또한 애플을 세운 스티브 잡스도 많은 양의 책을 읽는데 특히 셰익스피어 문학으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이렇듯 오늘날 IT 분야를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리더들이 책의 가치를 중시하고 있고, 책으로부터 중요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이 있다. 일제 식민지시대를 살며 조국의 광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안중근 의사가 언급함으로써 세상에 더욱 널리 알려진 이 말은 안중근 의사의 독서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게 한다. 조국 광복을 위한 지혜를 책 속에서 구했는지도 모르겠다.

독서는 우리의 생각을 넓고 깊게 만들어주고, 올바른 가치관과 인생관을 갖도록 하며, 또한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과 창조의 힘을 갖게 한다. 이렇듯 독서로부터 얻게 된 자신과 세상을 성찰하고 이해하는 안목은 정보화 사회에서 더욱 필요하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얻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는 그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독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니, 2006년 12월 28일에 공포되고, 2007년 4월 5일부터 시행되어온 독서문화진흥법이 그것이다. 이 법은 독서 문화의 진흥에 관한 기본적 사항을 규정하여 국민의 지적 능력을 향상하고 건전한 정서를 함양하며 평생 교육의 바탕을 마련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의 균등한 독서 활동 기회를 보장하며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 법에 따라 독서문화진흥기본계획을 2009년부터 5년마다 수립하여 시행하게 되었는데,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이번 2차 계획(2014~2018)은 지난 1차 계획(2009~2013)의 성과를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관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매체 이용 시간은 인터넷 2.3시간, 스마트폰 1.6시간인 데 비해, 독서 시간은 평일 26분, 주말 30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번 계획은 독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책 읽는 사회 기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올 초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이 조사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성인 2천 명과 초ㆍ중ㆍ고 학생 3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의 독서활동(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만화, 잡지 등은 제외)을 조사한 것이다. 이 조사는 2011년부터 격년으로 진행해 오는 것으로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은 71.4%로, 2011년의 66.8%보다 4.6% 증가했고, 학생의 연평균 독서율도 96.0%로 2011년의 83.8%보다 12.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독서량은 성인의 경우 9.2권으로 2011년에 비해 0.7권 감소한 반면, 학생의 경우는 32.3권으로 2011년 대비 8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2012 독서의 해 운영, 독서 캠페인 전개, 지방자치단체의 '책 읽는 도시' 사업 추진 등 각종 독서 시책, 그리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주 5일 수업제, 사제동행 독서활동, 독서 동아리 활동 시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었다. 위와 같은 독서율은 여전히 OECD 국가들 중에서는 하위에 위치하는 것이지만 유럽연합(EU) 평균 독서율과 비슷한 것으로 독서지표의 점진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인지되었다. 이러한 정책이 자리를 잘 잡아 우리 국민 모두가 독서에 친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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