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김유경씨가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남편을 만났고 결혼한 후 남편과 같이 한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나이가 아직 어려서 진학하고 지식을 더 많이 얻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사회복지관에 있는 한국어학당에 찾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에 온지 4년 후 군 보건소에서 일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보건소에서 결혼 이주여성에게(베트남) 통역해주고 도와주는 업무입니다. 그런데 6개월 후 사업을 마칠 때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저는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하고 합격했습니다.
2013년에 노동부 일자리경험 사업의 일환으로 홍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국동료들과 여기서 일하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경험도 어느 정도 쌓았습니다. 장기간으로 간절히 일하고 싶었지만 노동부와의 계약기간이 단 6개월이었습니다. 또한번 안타깝고 실망하여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저한테는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실망하지 않고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군청에서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 방과후지도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자리도 4개월 계약직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아이들 숙제 및 다른 과제를 도와주는 일입니다. 몇 일 후면 4개월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에 저는 아이들과 헤어져야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헤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저의 적성에 맞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가 너무 힘듭니다. 특히 제가 이주여성의 신분이라서 더 구직하기가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이주여성이 한국사람과 같은 대우를 받으려면 한국어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자격증취득도 해야 하고, 경력도 쌓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여러 가지 자격증 공부를 할 것이고, 하고 있습니다. 단기 사업이 아닌 장기적인 일자리사업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당당한 한국사람으로 한국에서 우리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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