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먹을거리 공유로 지역경제 생활권 조성"

"건강한 먹을거리 공유로 지역경제 생활권 조성"

[인터뷰]정은희 대표

  • 승인 2014-07-01 12:40
  • 신문게재 2014-07-02 1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신성장동력 '마을기업' 탐방] 협동조합 희망밥집

반찬을 만드는 마을기업은 생소하다. 사회환원을 위해 사회단체에서 반찬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기는 하지만 반찬사업이 마을기업의 또 다른 테마로 자리를 잡았다. 물론, 시장성에서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정은희 희망밥집 대표는 반찬집이 아닌,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한 생활공동체라는 점에서 희망밥집의 비전을 키우고 있다.

- 희망밥집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7년에 갈마동에 이사를 와서 지역민들과 함께 마을도서관을 설립해 6년 동안 관장을 역임해왔다. 이후 관장을 다른 주민에게 넘겨주고 지역사회 구성원들 위해, 또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끝에 먹을거리에 대한 사업을 구상해봤다.

다행히 비슷한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지원으로 희망밥집이라는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었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이제는 불안한 식단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반찬 만들기 이외에 어떠한 사업을 펼치나.

▲사업이 주력사업이긴 하지만 반찬만 만들지는 않는다. 집과 직장으로 찾아가는 반찬배달 이외에도 야유회와 회의 등 각종 행사에 도시락이나 출장뷔페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점심은 물론, 예약제 저녁모임도 희망밥집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1달에 1번가량 진행하는 밥상모임에서는 조합원이나 사회단체 구성원들이 모여 서로 친분도를 높이기도 한다.

- 희망밥집은 동네에 어떠한 의미인가.

▲경쟁과 이윤의 논리로 짜인 삶이 아닌, 협동과 연대를 통한 동네 공동체의 시발점이라고 보면 된다. 동네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와 노동자ㆍ서민의 정치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지역민들이 모여들고 서로에 대한 관심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진정한 공동체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사실, 마을기업 지정 후 바쁜 일정 때문에 초기에 마음먹었던 꿈을 잠시 잊었다. 하지만 3층 정도 되는 건물을 지어 지역민이 함께 모이고 즐기고 먹을거리를 공유하는 진정한 동네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꿈이다. 또 지역에 재주를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물건을 내놓고 지역 내에서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경제 생활권을 조성하는 것도 향후 비전이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