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가슴이 원인?… '폐경후 비만'이 더 위험

  • 문화
  • 건강/의료

큰 가슴이 원인?… '폐경후 비만'이 더 위험

환자 5~10%만 유전성… 콩 분말 보조제 섭취 바람직하지 않아

  • 승인 2014-06-30 11:14
  • 신문게재 2014-07-01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Q&A 궁금합니다] 유방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선우영 교수(대전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 선우영 교수(대전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지난해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 절제술을 받으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녀의 어머니가 암으로 7년 가까이 투병하다 5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이 계기가 돼, 유방암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절제술을 받은 것이다. 유방암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유전이 될 확률은 정말 높은걸까. 또 크기가 크면 잘 걸린다는데 사실일까 등. 여성이라면 한번쯤 들어보고 고민해봤음직한 유방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선우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Q. 유방이 크면 유방암이 잘 생긴다?

A. 과거에는 유방이 크면 클수록 유방암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상대적으로 유방의 크기가 큰 서구 여성의 경우 유방암의 빈도가 높지만 이는 유방의 크기보다는 비만이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방의 크기가 크다고 암 예방을 목적으로 축소 수술을 하더라도 위험도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유방의 크기보다는 과체중, 비만이 유방암과 더 연관이 있으며, 특히 폐경 후 비만이 유방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비만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대장암 등의 다른 암과 심장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과도 관련이 있어 여러 가지로 해롭다. 규칙적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유방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Q. 콩이 유방암 발생을 낮춘다?

콩이 많이 들어간 식단을 먹는 아시아 여성들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 여성들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낮아서 콩이 유방암 발생을 낮춘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아시아 여성이 콩만 먹는 것이 아니므로, 콩과 유방암 발생과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콩에는 아이소플라본이라고 하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이 있는데, 아이소플라본이 일부 연구에서 유방암 발생을 높인다는 결과를 보이고, 반대로 위험도를 낮춘다고 하는 연구도 있어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따라서 유방암 예방 목적으로 너무 많은 콩류, 특히 콩 분말 보조제나 정제를 드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Q. 치밀유방인 경우 유방암에 잘 걸린다?

A. 유방은 크게 유방실질조직과 지방조직으로 나누어지고 실질조직이 더 많은 경우를 치밀유방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실질조직이 줄어들고 지방으로 바뀌게 되므로, 젊은 여성에서 치밀유방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서양의 경우보다 나이가 들어도 치밀유방의 빈도가 높다. 치밀유방인 경우 암 검진인 유방촬영을 해도 유방실질과 유방암이 둘 다 하얗게 보이므로 암을 정확히 구분해 내기가 어렵다. 이러한 경우 유방초음파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양의 경우 치밀유방이 심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유방암이 많게는 4~5배 정도 된다는 보고도 있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명확한 근거가 없어 유방암에 잘 걸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Q. 친척 또는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

A. 최근 미국의 할리우드 여배우가 본인이 유방암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예방적으로 양측 유방절제술을 받았다고 하여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모든 유방암 환자 또는 그 가족이 유전자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으며, 실제 유방암 환자 중에서도 유전성 유방암은 5~10% 정도만 차지한다.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경우는 유방암 환자가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젊은 연령에서 유방암이 생긴 경우, 유방암과 난소암이 함께 있는 경우, 양측성 유방암이 있는 경우, 남성 유방암 등 유전적인 요인이 의심되는 경우에 환자와 가족에서 유전자의 이상을 검사한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고위험 환자와 가족을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여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고, 예방적 치료를 적용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검사 기간이 오래 걸려서 과거에는 잘 시행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앞서 말씀 드린 적응증에 해당이 되면 하고 있다.

Q. 유방암이 있으면 갑상선암이 더 잘 생긴다?

A. 유방암과 갑상선암이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많이 생기고, 유방암 환자에서 갑상선암의 빈도가 더 높게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수년 동안, 유방암과 갑상선암 발생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왔다. 하지만, 어렸을 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두 종류의 암이 더 잘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타 어떠한 연구도 두 종류의 암 사이에 상관관계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유방암 환자에서 유방초음파 등 추적 검사를 하면서 갑상선까지 함께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갑상선암의 발생빈도가 높지 않을까 하는 것이 설명 가능한 이유 중 하나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3.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