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우영 교수(대전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
Q. 유방이 크면 유방암이 잘 생긴다?
A. 과거에는 유방이 크면 클수록 유방암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상대적으로 유방의 크기가 큰 서구 여성의 경우 유방암의 빈도가 높지만 이는 유방의 크기보다는 비만이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방의 크기가 크다고 암 예방을 목적으로 축소 수술을 하더라도 위험도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유방의 크기보다는 과체중, 비만이 유방암과 더 연관이 있으며, 특히 폐경 후 비만이 유방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비만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대장암 등의 다른 암과 심장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과도 관련이 있어 여러 가지로 해롭다. 규칙적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유방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Q. 콩이 유방암 발생을 낮춘다?
콩이 많이 들어간 식단을 먹는 아시아 여성들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 여성들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낮아서 콩이 유방암 발생을 낮춘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아시아 여성이 콩만 먹는 것이 아니므로, 콩과 유방암 발생과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콩에는 아이소플라본이라고 하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이 있는데, 아이소플라본이 일부 연구에서 유방암 발생을 높인다는 결과를 보이고, 반대로 위험도를 낮춘다고 하는 연구도 있어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따라서 유방암 예방 목적으로 너무 많은 콩류, 특히 콩 분말 보조제나 정제를 드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Q. 치밀유방인 경우 유방암에 잘 걸린다?
A. 유방은 크게 유방실질조직과 지방조직으로 나누어지고 실질조직이 더 많은 경우를 치밀유방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실질조직이 줄어들고 지방으로 바뀌게 되므로, 젊은 여성에서 치밀유방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서양의 경우보다 나이가 들어도 치밀유방의 빈도가 높다. 치밀유방인 경우 암 검진인 유방촬영을 해도 유방실질과 유방암이 둘 다 하얗게 보이므로 암을 정확히 구분해 내기가 어렵다. 이러한 경우 유방초음파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양의 경우 치밀유방이 심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유방암이 많게는 4~5배 정도 된다는 보고도 있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명확한 근거가 없어 유방암에 잘 걸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Q. 친척 또는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
A. 최근 미국의 할리우드 여배우가 본인이 유방암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예방적으로 양측 유방절제술을 받았다고 하여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모든 유방암 환자 또는 그 가족이 유전자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으며, 실제 유방암 환자 중에서도 유전성 유방암은 5~10% 정도만 차지한다.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경우는 유방암 환자가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젊은 연령에서 유방암이 생긴 경우, 유방암과 난소암이 함께 있는 경우, 양측성 유방암이 있는 경우, 남성 유방암 등 유전적인 요인이 의심되는 경우에 환자와 가족에서 유전자의 이상을 검사한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고위험 환자와 가족을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여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고, 예방적 치료를 적용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검사 기간이 오래 걸려서 과거에는 잘 시행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앞서 말씀 드린 적응증에 해당이 되면 하고 있다.
Q. 유방암이 있으면 갑상선암이 더 잘 생긴다?
A. 유방암과 갑상선암이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많이 생기고, 유방암 환자에서 갑상선암의 빈도가 더 높게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수년 동안, 유방암과 갑상선암 발생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왔다. 하지만, 어렸을 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두 종류의 암이 더 잘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타 어떠한 연구도 두 종류의 암 사이에 상관관계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유방암 환자에서 유방초음파 등 추적 검사를 하면서 갑상선까지 함께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갑상선암의 발생빈도가 높지 않을까 하는 것이 설명 가능한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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