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통증·멍울… 젊다고 안심말라!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하게 삽시다]통증·멍울… 젊다고 안심말라!

폐경전 여성비율 60%… 40대 전후반 최다… 혈액 섞인 분비물·비대칭 변화땐 의심해야 5년 생존율 90% 이상…0기암은 100%…조기발견땐 보존술 시행으로 상실감 줄여

  • 승인 2014-06-30 11:14
  • 신문게재 2014-07-01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유방암

▲ 나유미 교수(건양대병원 유방크리닉)
▲ 나유미 교수(건양대병원 유방크리닉)
유방암은 갑상선에 이어 여성암 발병률 2위로 여성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질환이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하지 않은 경우 전신으로 전이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는 2001년 약 7000명에서 2011년 약 1만500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방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유방크리닉 나유미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유방의 구조와 유방암의 발생= 유방은 기능적으로 젖을 생산하는 유선과, 젖이 흐르는 길인 유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로 유관과 유선을 이루는 상피세포에서 변형이 일어나 점차 단계별로 암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상피세포가 비정형 상피증식이 일어나면 유방암으로 발전하기 쉽다.

우리나라 유방암은 40대 중후반에서 가장 높은 발생율을 보이고 서구에 비해 젊은 연령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폐경 후의 환자가 대다수인 서구에 비해 한국에서는 40대 젊은 환자의 발생율이 높으며, 폐경 전 여성 유방암의 비율이 약 60%에 이르고 있다. 40대의 여성에서 40%의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며, 또한 40세 이하의 환자도 약 20%를 차지하는데, 이는 서구에 비해 약 3배정도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 여성에게 맞는 유방암 예방과 조기검진, 진단과 치료, 그리고 치료 후 회복에 대한 프로그램 마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유방암 위험인자=유방암이나 대장암은 흔히 '선진국 형 질환'이라고 불린다. 산업화나 급속한 경제성장, 세계화 등으로 서구화된 식습관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고지방, 고칼로리에 의한 고영양화, 비만인구의 증가가 중요한 유방암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다. 저 출산 현상, 짧은 모유수유기간, 이른초경, 늦은 폐경, 늦은 결혼연령, 임신을 하지 않거나 늦은 출산도 유방암 발생율을 높이며, 특히 비만인 경우 체중이 1kg증가할수록 유방암 발생 확률이 1%씩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그 밖에도 경구피임약복용, 호르몬대체요법사용, 유방암의 가족력 등이 유방암 발생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다.

▲증상과 치료방법=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유방통증이다. 유방통증의 경우 대부분 월경주기와 관련해서 생리적 현상이 훨씬 많다. 다른 증상으로는 만져지는 멍울이 생길 때,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올 때, 유방피부의 변화나 유두 함몰, 유방의 굴곡변화나 비대칭이 생길 때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유두와 유륜에서 지속적으로 진물이 나올 경우에도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암 치료는 크게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눌 수 있다. 국소치료는 병변부위를 절제하고 절제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며, 유방암이 많이 진행 되었거나 다른부위 전이가 있을 경우 항암화학요법이나 호르몬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을 전신치료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유방암 수술은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유방전절제술)이 주로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피하유방전절제술' 후 유방복원술을 시행하여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한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유방전절제술이 재발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유방의 소실은 여성으로서 굉장히 큰 상실감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유방 보존술은 외과 의사나 환자에게 매력적인 수술법이다. 특히 요즘처럼 건강검진이 활성화 되어 0기나 1기처럼 조기에 발견된 분들은 유방보존술의 기회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는 잔존 유방암 조직을 없애주고 생존율 향상 에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유방보존술 후 항상 시행한다. 유방전절제술 후에도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임파선 절제술이 부족한 경우, 3기 유방암 환자나 절제면이 종양이 가깝게 위치한 경우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함으로서 생존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흔히 항암치료는 수술 후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 전에도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암이 클 경우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시행해서 유방보전술을 가능하게 한다. 수술 후 보조 항암 화학요법은 1cm이상의 종양이나 임파선 전이가 있는 경우 도움이 되며 특히 젊은 환자에게 효과가 크다.

호르몬수용체가 양성인 유방암에서는 항호르몬요법을 시행하면서 유방암의 치료 및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

▲유방암 생존율은?= 한국 유방암학회 발표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90%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다른 암의 생존율은 위암이 61%, 대장암 67%, 자궁경부암 80% 정도인 것에 반해 굉장히 좋은 생존율이라고 할 수 있다. 생존율은 병기별로 달라진다. 0기암 경우 거의 100%, 1기 98%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지만 3기에는 69.7%, 4기에는 30.2%로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아무리 완치율이 높더라도 유방암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임신과 출산 그리고 모유수유를 하는 것만으로도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 호르몬 요법이나 피임약 사용에 주의하고, 규칙적인 운동, 저지방 식단, 금주 등을 꾸준히 지킨다면 유방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건양대학교 병원 나유미 교수는 “유방암 예방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을 받는 것인데, 30세 이후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후는 2년 간격으로 전문의의 임상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며 “40세 이후부터는 1~2년 간격으로 의사의 진찰과 유방촬영을 병행하면 예방과 조기진단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3.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1.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5.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