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군대 부적응은 상관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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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교-군대 부적응은 상관성 있다

  • 승인 2014-06-25 18:56
  • 신문게재 2014-06-26 17면
동부전선 일반전초에서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대안교육 등 위기청소년 대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번과 같은 엄청난 사건 뒤에는 후진적인 병영문화 개선과 복무기강 확립과 같은 거대담론으로 늘 끝맺음했을 뿐이었다. 군대 부적응을 학교 부적응이나 사회 부적응과 연계시킨 처방은 사실상 전무했다.

위기청소년은 군 입대 후 관심병사로 이어질 개연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몇년 동안의 사례를 보면 현역 복무 부적합자로 판정받아 제대한 사병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부분과 학업 문제, 또래 문제, 가정 문제로 인한 학교부적응 학생 증가 폭과 연계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구체적 상관관계에 대한 데이터는 나와 있지 않다. 그렇지만 군 입대 시기는 넓은 의미의 청소년기에 해당된다는 점을 착안한다면 답을 유추해낼 수 있다. 학교는 청소년의 사회화 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군 입대 이후로도 연장된다고 여겨진다. 부적응 청소년들이 퇴행적·공격적인 행태를 지닌 채 또래집단보다 일찍 입대하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다.

관심병사 문제는 청소년 문제와 특성과 대안 면에서 유사성이 많다. 개인과 가정, 지역사회적인 관심 안에서 이뤄져야 효과적이라는 것이 특히 그렇다. 관심병사 분류 단계부터 청소년기 성장 환경과 사회적 배경, 비행 성향 등을 참고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평소 모든 병사를 대상으로 철저한 정신건강 관리가 수반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사건을 돌아보면 해당 병사가 입대 후 당당한 구성원으로 사명감을 가져볼 시간적·공간적 기회를 얻지 못했다. 군 입문 단계에서 정신분열 의심 증세를 체크하고도 사후관리에 부실했다. 소중한 병력자원으로 키울 생각은 안중에 없었음은 물론이다. 현행 관심병사 제도의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

문제병사 낙인만 생겨 부대원 갈등을 유발하는 부분이 특히 그렇다. 이와 관련해 민간 의료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진료를 돕는 한편, 각급 학교의 학생생활상담관 제도를 활용하라는 처방도 귀기울일 가치가 있다. 군대 부적응이 군 문제만이 아니라는 전향적인 시각이 요구된다. 그럴 때 학교 부적응, 군 생활 부적응, 사회 부적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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