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떠났지만 책임공방 남았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문창극 떠났지만 책임공방 남았다

새누리 “역사관 규명할 기회 줬어야” 책임정치 강조 새정치연합 “인사청문회 불발 야당 아닌 청와대 탓”

  • 승인 2014-06-25 18:16
  • 신문게재 2014-06-26 4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했지만, 그 책임을 둘러싼 여야간의 공방을 가열되고 있다. 25일 여당은 낙마를 고집한 야당 탓에 요청서를 넘길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으며, 야권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한 책임이 문 후보자 자신과 청와대에 있다고 지목했다.

전날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하며 “국회는 청문회를 열 의무가 있다. 스스로 법을 깨면 법은 누가 지키냐”고 국회에 날을 세운 데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안타깝다”며 문 후보자를 거든 것에 대한 반박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더는 논란 확산과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데 수긍하면서도 인사청문회까지 가보지도 못한 데 대한 아쉬움과 야당 등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혼재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듣지도 않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해서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절차적 민주주의가 제대로 지켜질 때 그 사회가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는 없어지고 낙인찍기만 남은 곳에 이제 세상 어느 누가 나서겠는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도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깼다'는 문 후보자의 사퇴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문 후보자의 역사관을 정확히 규명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법적으로 보장된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한 부분은 굉장히 아쉽다”며 “인사청문회법을 지키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권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국회가 청문회를 열지 않은 게 아니라 청와대가 인사청문요청서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는 당 대표로서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요청서가 국회에 넘어오면 우리 당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엄중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당의 공식적 입장을 두 번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은 마치 입학원서를 내지도 않고 입학시험을 못 봐서 불합격을 했다는 것”이라며 “집권세력이 스스로의 정당성을 고집하기 위해 국민여론을 폄훼하는 정치는 3류 정치”라고 꼬집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의 이야기는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본래 16일로 예정돼 있던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요청서가 서류상의 미비로 연기된 것에 대해 “우리는 재산상 서류 미비 정황을 알고 있다”며 “무슨 재산상의 서류가 미비됐는지 청와대가 국민에게 정확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도 “국민 여론을 감안했을 때 자진사퇴나 지명철회가 정도(正道)라고 봤지만 그럼에도 청와대가 요청하면 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부적격함을 밝힐 각오가 돼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야당이 (자진사퇴ㆍ지명철회) 주장을 했다고 해서 청와대가 인사청문요청서를 보내지 못할 정당한 사유는 되지 않는다”며 “언제부터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의 말을 들었나”고 일갈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