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악원, 자리는 좁고… 뒷좌석은 안 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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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악원, 자리는 좁고… 뒷좌석은 안 들리고

공연장 객석간격 95㎝로 축소… 소공연장 자연음 시스템도 의문 市 “설명회서 의견 수렴할 것”

  • 승인 2014-06-25 18:11
  • 신문게재 2014-06-26 6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전국 첫 국악전용공연장 '대전국악원' - 대전문화예술계가 우려하는 '내부설계 문제점'

오는 11월에 완공 예정인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전용공연장인 (가칭)'대전국악원'의 내부 설계와 관련, 대전문화예술인들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시는 450억원을 투입해 대·소 공연장, 강습실 등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1000㎡ 규모로 국악당을 건립할 예정이다.

국악전용공연장이 완공되면 국악공연 관람과 연수·체험 등을 통한 중부권 국악 인구의 저변 확대와 국악의 대중화·세계화로 국악 발전을 선도할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전문 국악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전국악원'의 공연장 객석 공간과 자연음을 내는 소 공연장의 실효성에 대해 문화예술인들간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 공연장 객석의 경우 간격이 95㎝로 건설 중이다. 원래 대전예술의전당과 같은 100㎝로 계획했으나 연정국악문화회관 측의 요청으로 객석 수를 늘리기 위해 5㎝를 줄인 것이다.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대전예술의전당 객석 간 간격이 100㎝로 좁은 편”이라며 “사람들 체형도 전체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객석 수를 위해 간격을 줄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화예술 관계자도 “관람객 편의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관람객이 많이 온다고 가정하면 공연 횟수나 일정을 조정하면 되지 객석을 늘릴 필요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연정국악문화회관 관계자는 “공연장이 원래 계획했던 규모에 비해 작게 건설됐다”며 “연정의 경우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면 1300석이 매진돼, 객석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는 소 공연장의 경우 자연음을 내는 공연장으로 건설 중이어서 주요 사용자인 연정국악문화회관 측과 마찰이 예상된다.

한 연정국악문화회관 관계자는 “국립국악원의 연희풍류극장의 경우 130석 규모인데도 뒷좌석까지 소리가 전달 안된다”며 “300석 규모인데 소리가 전달될지 의문이고, 음향시설을 사용하지 않는 공연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시 관계자는 “국악은 자연음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음 공연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전문가 자문을 통해 만드는 만큼 소리 전달에 큰 문제가 없고, 오히려 연주단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칭)'대전국악원'의 명칭을 놓고도 대립이 예상된다. 연정국악문화회관 측과 대전 국악인들 사이에서 '연정'을 명칭에 사용하는지에 대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또 물품보관실의 경우도 폐쇄형으로 건설돼 조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공연장 시설의 경우 물품보관실이 오픈형으로 돼 있는 것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한편 대전시는 조만간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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