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당선인, 대전 지역축제 대폭 물갈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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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당선인, 대전 지역축제 대폭 물갈이 예고

소모성 축제 폐지 공약 따라 구조조정 불가피 시민위주·상품화 가능성·역사·정체성 고려 등 원칙 제시

  • 승인 2014-06-25 18:07
  • 신문게재 2014-06-26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에서 개최되는 상당수 축제가 구조조정될 전망이다. 출범을 앞둔 민선 6기에서 무분별한 축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약에서도 언급했듯이 일회적인 이벤트성, 소모적인 축제로 판단되는 것은 새롭게 기획하거나 과감하게 폐지할 뜻을 밝히고 있다.

25일 시와 민선 6기 당선인 측에 따르면 대전에서 개최되는 축제는 32개에 달한다. 그나마 자리를 잡아가거나 시민들이 알만한 주요 축제는 엑스포과학공원 창의체험학습축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 등이다.

이들 축제는 예산 또한 만만치 않게 소요되고 있지만 올해는 세수증가 둔화와 복지예산 확대 탓에 예산이 상당부분 감소했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예산은 지난해 4억원이었지만 올해 3억2000만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3억원을 들여 첫 개최한 오색빛축제의 예산은 단 한푼도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2011년 시작돼 올해 3회째를 맞는 대전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은 지난해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올해는 5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경기둔화로 세입여건의 어려움이 지속되는데다 복지관련 예산이 크게 늘어 상대적으로 축제나 행사관련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선 6기에서는 일부 축제의 폐지 등 더 큰 폭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축제 내용이 중앙부처의 행사와 비슷하거나 수준이 떨어지는 경우, 지역의 역사나 주민을 기반으로 한 명확한 개념없이 부분적이고 산개된 형태의 축제는 과감하게 재검토할 뜻을 공약에서도 언급했기 때문이다.

민선 6기 당선인 측 관계자는 “대전에서 많은 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수준이 못 미치거나 예산낭비 초래, 소수 시민과 전문가 및 단체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재검토의 시점이 온 것 같다”며 “대전시민 전체의 공통된 관심을 집중시키거나 전국적, 세계적 이목을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적 문화축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대규모 예산에 비해 시민의 공감과 체감이 낮은 축제의 재검토, 선택과 집중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관광상품 브랜드화를 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선 6기는 대전시민과학축전, 대전계족산맨발축제, 효문화뿌리축제 등을 대전의 3대 축제로 키울 방침이다.

효문화뿌리축제는 효와 뿌리라는 차별성 있는 테마로 전국에서 유일한 축제인데다 지역주민 및 각 문중 단체 등이 스스로 주체가 돼 민간주도형 축제로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축제 프로그램이 전통행사에 집중된 것과 방문객의 주차장 접근성 불편, 야간형 프로그램 확대 등은 보완점으로 지적됐다.

민선 6기 당선인 측 관계자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 전국적·세계적 관광 상품화 가능성, 대전의 역사성과 정체성 고려 등이 대전 3대 축제 선정의 기본원칙”이라며 “전임 시책을 뒤엎는 것이 아니라 발전 가능성과 대전을 부각시키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재검토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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