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 44년 공연의 원동력이죠”

  • 사람들
  • 인터뷰

“음악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 44년 공연의 원동력이죠”

15년간 대전서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 지휘 [인터뷰] '지휘봉 든 공학박사' 박인석씨

  • 승인 2014-06-25 18:02
  • 신문게재 2014-06-26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박인석씨
▲ 박인석씨
“44년 음악 활동의 열정은 음악에 대한 순수성 때문입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박사가 대전에서 15년간 민간 오케스트라단을 이끌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인석(64) 박사다. 그는 68년부터 합창과 오케스트라 지휘 활동을 하며 44년간 1000여회 이상의 음악회 연주를 했으며, 현재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박 박사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기 이전부터 음악에, 지휘에 매료됐다. 그는 젊은 시절 부산의 음악 감상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음악과 인연을 쌓았다. 원로 작곡가들로부터 작곡을 배우고, 바이올린, 첼로 등 악기 연주도 배웠다. 지휘 공부를 시작한 것도 그 때부터다.

박 박사는 “대전에는 78년에 대학원 졸업 후 대우중공업에 1기 연구원으로 입사하며 오게 됐는데 당시 대전은 문화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그 당시 합창단을 만들고 관현악단을 운영한 나는 음악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68년부터 부산과 서울, 대전에서 약 20여개의 크고 작은 합창단과 관현악단, 오페라단 합창 지휘자를 역임했다. 특히 92년에는 부부합창단 '메시야 윈드 앙상블'을 만들어 활동했다. 2000년 12월에는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현재 80여명의 단원들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주회만 1000여회, 작·편곡 작품만 500편 이상이다.

메시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한국 창작 작품만을 연주한다. 지난 22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가진 공연에서도 성용원 작곡 '코리아 필승 서곡'을 세계 초연으로 선보였다.

박 박사는 “한국 사람이 아니면 누가 연주하겠는가? 언젠가 국회의사당 신년음악회에서 서양음악만 연주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며 “안익태 선생의 작품도 좋고,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한국 작품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중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우리 민족의 정서와 예술혼을 교향악으로 전달함으로써 한국음악의 높은 수준과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 박사는 “내가 음악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는 것은 음악에 대한 순수성 때문이다”라며 “단순히 학위를 받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음악 자체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