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배 송촌장로교회 목사 |
“여러분, 안녕하쉽니까? 제가 이렇게 여러분 앞에 나선 이유는 가시는 길에 좋은 물건 하나 소개해 드리고자 이렇게 나섰습니다. 플라스틱 머리에 솔이 달려 있습니다. 이게 무엇일 까요? 예, 맞습니다. 칫솔입니다. 이걸 뭐 할라고 가지고 나왔을까여?. 예, 맞습니다. 팔려고 나왔습니다. 얼마일까여? 천원 입니다. 뒷면 돌려 보겠습니다. 영어가 써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이게 무슨 뜻일까요? 수출했다는 겁니다. 수출이 잘 됐을까여? 안됐을까요? 망했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에게 하나씩 돌려보겠습니다.”
아저씨는 칫솔을 사람들에게 돌렸습니다. 황당해진 사람들은 웃지도 못했습니다. 칫솔을 다 돌린 아저씨가 말을 이어갑니다. “자, 여러분, 여기서 제가 몇 개나 팔 수 있을 까여?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잠시 후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궁금했습니다. 몇 개나 팔렸을까 4개나 팔았습니다. 아저씨의 말이 이어졌습니다. “자 여러분, 칫솔 네개 팔았습니다. 얼마 벌었을까요? 칫솔 4개 팔아서 4000원 벌었습니다. 제가 실망했을까여? 안했을까여?… 예, 쉬일망 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포기할까여? 안할까여? 절때 포기 안합니다. 왜냐 구요? 바로 다음 칸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저씨는 가방을 들고 유유히 다음 칸으로 건너갔습니다.
앉아 있는 사람들 거의 뒤집어졌다. 웃다가 생각해보니 그 아저씨는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첫째는 웃음이다. 똑 같은 상행위를 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귀찮고 짜증스럽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분은 그렇지 않았다.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웃음만 준 것이 아니었다.
우리에게 보여준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희망이었다. 그 아저씨처럼 우리에게도 누구에게나 '다음 칸'이 있다. 내일이 있다. 지금 어렵고 힘들지만 다음이 있다. 소망이 있다. 세 번째는 칫솔 네개를 팔았을 때 네개 밖에 못 팔았다가 아니라 네개나 팔았다는 긍정의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이다.
확신하건대 이 아저씨, 무슨 사연으로 인해 지금은 지하철에서 칫솔을 팔고 있는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정치는 국가 발전뿐 아니라 국민을 행복하게 할 책임이 있다. 기쁨을 주고 소망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정치는 그렇지 못하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야가 다 마찬가지이다. 국익을 위해서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정치적인 욕심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임자를 지명했다. 그는 5대째 신앙 가문이고 장로이며, 어려서부터 주일예배를 드려온 신앙인이다. 일평생 사회를 관찰하고 고발하고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온 언론인이다. 당연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총리의 자격과 인격을 검증해야 한다. 그런데 몇 년 전의 한 시간짜리 신앙 강연을 끄집어내 문제시하고 있다. 정치 논리가 신앙 논리를 지배하고 있다. 비종교인 입장에서는 문창극 후보자의 신앙 강연이 다소 낯설게 들릴 것이다. 일제의 식민 지배도 하나님의 뜻, 남북 분단도 하나님의 뜻, 6·25 전쟁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니 납득이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마 10:29)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하에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자의 강연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는 신앙 위에서 행해진 교회에서의 간증이다. 그것을 정치 논리로 공격하는 것은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다. 사상과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다. 문 후보자의 강연은 우리가 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고, 우리는 그 뜻을 발견해서 부강한 나라, 역사의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려니 나라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강연 어디에서도 국민을 모독하거나 나라를 가벼이 여긴 적이 없다. 오히려 문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하나님이 높이 들어 쓰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라가 개혁되고, 좋은 지도자가 세워지고, 정신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라기는 대한민국의 정치인들과 모든 지도자들이 온 국민에게 웃음을 주고 희망을 주며 통일한국을 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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