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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로에 조성한 왕벚나무 가로수가 심은 지 6개월만에 모두 말라 죽었다. |
가로수 시공 경험이 없는 조경회사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공사로 관리부실이라는 지적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공사는 남이면 보석사 3거리에서 진안군 용담방향 500m여 구간의 왕벚나무 가로수길.
이곳에 심어진 41그루의 왕벚나무 가로수가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잎이 모두 노랗게 말라 죽었다. (주)우림조경이 시공한 가로수길로 지난해 12월 19일 금산군이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공사다.
총 공사비는 1070만원으로 2013년 23일 공사에 들어가 4일만에 공사를 마치고 지난 1월 3일 준공검사를 받았다. 올 4월 중순까지는 벚꽃이 만개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으나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잎이 시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달 들어서면서부터 38그루의 가로수 잎 대부분이 노랗게 말라 죽어가는 고사현상이 진행됐다.
지금은 가로수 앞을 만지면 바스락 거리며 쉽게 툭툭 떨어져 나가 말라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 봄에는 꽃까지 활짝 피웠던 가로수가 고사한 것은 이어진 가뭄과 고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식재 후 지속적인 나무를 관리하지 않은 이유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도로 비탈사면의 사질토에 심은 가로수로 물 주기 등 뿌리 활착을 위한 사후관리가 부실했던 것이다.
지역 한 조경 전문가는 “가로수를 심은 토질이 사질토로 뿌리 활착이 어려운 환경으로 가뭄에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물을 주는 등 관리가 필요했으나 미흡했던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 마디로 기후 탓도 있지만 이 보다는 시공사의 경험부족과 관리부실이 고사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실제 시공사는 설립 1년도 안된 신설 조경회사로 지금까지 가로수 식재 시공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문성이 없는 조경회사를 시공사로 선정한 수의계약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금산군 산림정책과 관계자는 “뿌리가 제대로 활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뭄으로 말라죽은 것 같다”며 “하자기간이 2년인 만큼 장마가 끝난 후 전수 조사 후 고사목을 파악해 재식재 조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산=송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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