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보여주기식 소통'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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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보여주기식 소통' 급급

시장·구청장 당선인들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 소극적' 우려감

  • 승인 2014-06-22 16:48
  • 신문게재 2014-06-23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6·4지방선거 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이 취임을 앞두고 저마다 지역민 또는 직원의 의견 수렴에 나서는 가운데 자칫 보여주기식 소통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인은 24일까지 시민의 시정 제안 및 의견 수렴을 위해 시민정책 소리방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권 당선인은 '따뜻한 대전, 안전한 대전, 건강한 대전'이라는 3대 전략과 21대 핵심 공약을 제시한 만큼 시민이 원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민선 6기 공약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다음 주 동구청 직원들로부터 직접 청장에게 바라는 의견서를 무기명으로 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동네 한바퀴'현장 행정을 통해 지역민들의 의견을 들어왔던 만큼 직원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다음달 1일 구정운영 방안 설명회로 취임식을 대체한다. 허 청장은 이날 동 주민자치위원을 비롯해 통장협의회장, 연구원, 학부모회, 일반주부 등 지역민 60명을 비롯해 구청직원 24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구정 운영 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때 주민들과의 질의 및 응답 등을 통해 지역민들의 목소리도 직접 청취할 예정이다.

박용갑 중구청장을 비롯해 장종태 서구청장 당선인, 박수범 대덕구청장 당선인은 취임 이후 주민자치위원회를 지원하는 한편, 지역민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현장행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 당선인의 소통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효성을 따지기보다는 소통에 적극적인 자치단체장이라는 이미지만 만들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 시민정책 소리방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 접수된 의견이 60~70건에 그쳐 대전시민경청위원회가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민선 6기를 맞아 개선된 소통정책을 마련하는 데는 아직 소극적이라는 비난도 이어진다. 기존대로 펼치는 현장행정을 넘어 계층별 의견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조직 구성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당선인측 관계자는 “취임에 앞서 실현 가능한 공약을 재설정하기 위해 지역민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며 “민선 5기에 펼쳤던 기존의 소통행정과 더불어 지역민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갈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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