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림]6·25전쟁 64주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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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림]6·25전쟁 64주년에 즈음하여

[월요아침]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 승인 2014-06-22 15:05
  • 신문게재 2014-06-23 16면
  • 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 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 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먼저, 오직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전분투하다 장렬하게 산화하신 호국영령 앞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자식과 남편을 조국수호의 제단에 바치고 통한의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젊어서는 신명을 바쳐 나라를 지켰고 지금은 자나 깨나 국가 안위를 걱정하시며 안보의 외길을 걷고 계시는 6·25 참전 유공자 여러분께 존경과 경의를 드립니다.

이 달은 6·25전쟁 발발 예순네 번째 되는 달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64년이 지난 지금도 이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쟁 사상 가장 긴 휴전상태가 61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이 남긴 상처도 아직 다 아물지 않았습니다. 부모 형제와 생이별한 1000만 이산가족과 4만2000여 명에 이르는 전몰유가족, 3만여 명의 상이용사들이 통한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자유와 풍요를 만끽하는 대부분의 젊은 세대들은 3년 1개월간 죽고 죽임의 그 처절했던 전쟁을 끝난 전쟁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홍안의 소년으로, 피끓는 청년으로 조국수호의 최 일선에서 용전분투했던 6·25참전 용사들에 대해 감사와 존경보다는 불행한 역사의 희생양으로 비하시키고 이분들의 우국충정을 수구냉전 주의자로, 반통일 세력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13만 7000여 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까지 우리를 도와 함께 싸워 자유대한을 구출하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오늘의 한국으로 도약하는데 견인차 적 역할을 해 온 미국을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통일을 가로막는 외세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들이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북한을 믿고 두둔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북한은 6·25 기습 남침을 감행하여 500만 동족을 살상하고 전 국토를 초토화 시켰을 뿐만 아니라 휴전 이후에도 43만 여건의 대남도발을 자행하여 동족을 살육하고 전쟁공포에 떨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선제기습공격과 전후방 동시 전장화를 달성하기 위해 주요전력의 70%이상을 평양과 원산을 연결하는 선 이남에 배치 시켜놓고 핵무장을 공언하며 일전불사를 입버릇처럼 외치고 있습니다.

팔순을 지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참전노병들이 밤잠을 못 이루는 걱정도 이와 같은 북한을 믿고 전쟁이 없을 거라며 안보빗장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협을 위협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위협에 대처할 의지와 능력과 수단을 갖추지 못하면 치명적인 국가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64년 전 6·25전쟁이 준 뼈저린 교훈이자 제2의 6·25를 막기 위한 절실한 가르침입니다. 전쟁은, 우리가 싫어한다고 해서 우리 곁을 피해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을 각오하고, 전쟁에 대비하는 사람을 무서워하고 피해갑니다. 이것은, 반만년 역사상 970여 회의 외침을 받았던 우리 민족에게 더없이 소중한 교훈이자, 경고입니다.

우리는 결코, 천안함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진주만을 잊지 말자”는 미국인의 결의가 미국인을 단결시키고, 일본을 패망시켰습니다. 우리도 '천안함을 결코 잊지 말자'는 국민적 각오로 북한을 압박하면서 제2의 도발을 막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김정은 체제의 멸망을 앞당겨야 합니다.

모름지기 지금은 뒷짐 지고 국가안위를 걱정하는 것만이 우국이 아니라, 앞장서서 실제로 보여 주는 행동하는 애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입니다. 조국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내 한 몸 바칠 수 있다는 것을 다짐하면서 다시 한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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