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옥 단장 |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에 계족산을 오르다 보면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유쾌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바로 맥키스사(옛 선양·회장 조웅래)가 문화사업 중 하나로 운영 중인 맥키스오페라단의 '숲속 음악회' 공연 때문이다.
맥키스오페라단은 소프라노 정진옥(44) 단장을 포함해 테너 3명, 바리톤 3명, 피아니스트 2명 등 지역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은 9명의 음악가들로 구성돼 있다. 클래식과 뮤지컬, 가요, 개그 등으로 클래식 음악을 쉽고 재미있게 대중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정진옥 단장을 만났다.
2012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맥키스오페라단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주말마다 계족산 황톳길에서 공연 활동을 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매 공연마다 수많은 관람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계족산 명물로 자리잡았다.
정 단장은 “산에서 공연을 하면 누가 볼까하는데 3년째 정도 하니 이제는 고정 관람객도 생기는 등 시민들의 호응이 좋다”며 “딱딱하지 않은 열린 공간에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하나 되는 유쾌한 공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3대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유쾌한 음악회'를 추구한다. 한 공연에서 10벌 이상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노래 실력만큼이나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정 단장은 “클래식 음악을 자칫 딱딱하게 생각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술이나 개그 등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클래식과 접목해 클래식 음악을 쉽고 재미있게 인식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맥키스오페라단은 '숲속 음악회' 외에도 학교나 요양원 등 지역 곳곳의 문화 소외지역과 계층을 찾아 공연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정 단장은 “최근에는 세월호 사고로 인해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찾아가 공연을 하고 있다”며 “클래식 음악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도 찾고, 학생들에게 클래식에 대한 관심을 갖게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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