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별 수 없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월드컵 특수? 별 수 없네…

유통업계 새벽경기에 매출증가 없어 울상… 내주 한국전 이벤트 마저 고민

  • 승인 2014-06-19 17:44
  • 신문게재 2014-06-20 7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새벽에 경기가 시작되는데, 길거리 응원이 얼마나 되겠어요?” 경기 회복의 기폭제로 기대를 모았던 월드컵 특수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진행되는 브라질 현지와 12시간의 시차가 나면서 새벽과 아침에 집중되는 경기로 관련 업계의 매출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국가대표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예선리그 첫 경기인 러시아전이 열리기 전날인 지난 17일 밤 대전 둔산동의 호프집은 월드컵과는 관계없이 영업이 진행됐다.

호프집 관계자는 “4년전만 해도 대형 TV를 틀어놓고 함께 경기 중계를 하며 영업했지만, 올해는 며칠전부터 플래카드를 붙여놔도 문의하는 사람 조차 없었다”면서 “오히려 한국전 경기 전날엔 일찌감치 손님이 끊겼다”고 말했다.

월드컵만 되면 밀려드는 주문으로 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치킨업계 역시 월드컵이 시작되도 매출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배달 아르바이틀생을 따로 더 고용해야 할 정도였던 이전 월드컵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중구 대흥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경기가 새벽에 시작하다 보니 월드컵이라 해도 매출은 큰 변화가 없다”면서 “오히려 새벽 경기로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손님들로 매출이 예년에 비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길거리 응원이 줄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준비한 응원용품과 축구용품은 판매 증가폭도 크게 늘지 않았다. 대전지역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월드컵 응원 도구가 20~30% 증가에 머물렀다”며 “매장에 비치한 물량이 모두 소진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나마 UHD(초고해상도) TV를 출시한 가전 업계의 경우 각종 할인행사와 다양한 판촉활동에 힘입어 평균적으로 판매가 20~40% 늘었지만 월드컵 특수인지는 모르겠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번 월드컵이 경기 침체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유통업계는 이 같은 소비 침체로 다음주 열리는 한국대표팀의 경기에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열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계속된데다 월드컵이 보통 새벽에 열리면서 유통업계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지 않아 월드컵 마케팅을 계속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