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쇠고기 등급제' 철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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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쇠고기 등급제' 철폐해야 한다

  • 승인 2014-06-19 15:05
  • 신문게재 2014-06-20 16면
  • 윤지순·수의사윤지순·수의사
필자는 부여에서 OO동물병원을 46년간 운영해 온 임상수의사로서 협심증 및 심근경색으로 스텐트 시술과 심혈관을 깎아내는 고도의 시술을 받고 16년간 건강을 유지하며 평생 약을 먹는 칠순의 노인이다.

협심증 및 심근경색의 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스트레스, 가족의 기병력에 있으며 가족 기병력은 가족의 식생활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 문화가 너무나 많은 고지방 육류를 선호하고 정부시책에서 우육 마블링 즉 살코기 사이사이에 기름이 꽃처럼 섞여야 1등급 비싼 쇠고기가 된다는 '쇠고기 등급제'가 문제이며 삼겹살의 선호, 닭고기 및 오리고기의 기름이 많은 껍질을 좋아하는 것도 문제다.

나는 유럽, 호주, 미국, 캐나다, 하와이, 일본 등을 여행하며 그들이 기름기 없는 살코기 스테이크를 먹고 사는 것을 보았다. '한국 국민들은 언제부터 기름기가 많은 고기를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이 제안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호주에 갔을 때 가이드가 호주의 가축 사육 규모와 실태, 수출입 문제, 자국민의 건강문제 등을 소개하는데 자국민 보호 우선 정책을 폈다는 것이다. 당시 혈관 노폐물 제거 신약을 개발하여 먼저 호주 국민들에게 투여하여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환자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했다.

한국의 한우는 국제시가보다 턱없이 높다보니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우와 육우를 자연 초지에서 키우다가 수출 몇 개월 전부터 일부러 기름기 많은 사료를 먹여 한국인이 선호하는 마블링 우육으로 수출한다는 것이다. '왜 선진국들은 마블링 된 쇠고기를 먹지도 않는데 우리나라는 마블링 쇠고기 또는 삼겹살을 수입해서 먹고 있는지, 정작 우리가 먹어야 할 목살이나 둔부살은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는가?'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으로 이 글을 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사회 곳곳에서 안전불감증, 부조리 및 혼선, 개인주의 사상 등 문제점에 대해 자성하고 규제와 악법을 철폐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이번 계기에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쇠고기 등급제'도 철폐해야 한다. 축산 농가에서 마블링 쇠고기가 되는 소를 키우기 위해 고가의 사료 사용으로 인한 엄청난 경비로 축산농가의 부채는 가중되고 있다. 성인비만증, 소아비만증과 나같이 협심증으로 고통받는 질병의 예방, 즉 국민들의 미래 건강문제와 후손들의 건강문제를 위해서도 정부 당국은 '쇠고기 등급제'를 철폐하는 정책을 펴기를 간곡히 바란다.

윤지순·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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