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없어 메달꿈나무 타 지역으로… '제2의 강초현' 육성 지원사격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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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장 없어 메달꿈나무 타 지역으로… '제2의 강초현' 육성 지원사격 절실

대신ㆍ도마중 선수 의기투합 전국체전 공기권총단체 '금' 열악한 환경서 우수한 성적… 실업팀 창단ㆍ재정지원 시급

  • 승인 2014-06-16 13:36
  • 신문게재 2014-06-17 11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엘리트 프리즘] 박승린 대전사격연맹 회장

▲ 박승린 대전사격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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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린 대전사격연맹 회장
대전 사격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가져오며 대전체육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한 몫 하고 있는 종목이다.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제43회 전국체전에서 대전시체육회와 시교육청은 사격에서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전 대신중과 도마중 선수 4명이 의기투합한 대전 선발팀은 남중부 사격 공기권총단체에서 1686점을 기록, 보란듯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시체육회는 애초 은메달을 기대했다가 금빛으로 바뀐 메달 소식을 접하고 상황실이 떠들썩해질 정도로 환호성을 질렀다. 소년체전 직후에도 대전 사격은 낭보를 잇따라 전해왔다.

대전대신고 이제윤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7일간 경남 창원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4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개인 5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윤은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으면서 광주 최보람을 0.1점 차이로 제치며 우승했고, 단체전에서도 3위에 올랐다.

유성중 사격부는 이 대회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3위에, 대신중은 공기권총부문 단체전에서 3위에 각각 올랐으며, 대신중 김우종(3학년)은 개인 2위를 차지하는 등 대신중ㆍ고는 이 대회에서 금ㆍ은ㆍ동을 골고루 가져왔다.

이와 함께 대전어은초 황인영(6학년)은 공기권총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해 사격꿈나무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김우종과 신옥철(도마중2), 추상훈(대전체고1), 오현정(대전체고1)은 청소년대표에 선발됐다.

'제2의 강초현' 탄생을 예감케 하는 황형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여초부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355점을 쏴 2위 정수아(대방초)를 큰 점수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땄다.

도마중도 지난해 제22회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 단체전에서 결선 1108점을 기록해 창원여중(1103점)과 서산여중(1102점)을 누르고 우승했다. 당시 도마중 오현정은 376점을, 김민정은 367점을, 백주영은 365점을 쐈으며, 오현정은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가져와 대회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전 사격 꿈나무들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원과 박승린<사진> 회장을 중심으로 한 대전사격연맹 임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트 사격 선수 출신인 박 회장은 지난해 1월 대전사격연맹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충남대표 사격 선수로 20여년간 활약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던 박 회장이 이제 후배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현장의 후배 지도자와 선수들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그는 “전국 광역시도에는 거의 사격장이 있는데 대전에만 사격장이 없다”며 “과거 대전이 충남 관할에 있을 때 세천에 사격장이 있었는데 도로가 나면서 없어지더니 이후 다시 만들어지질 않았다”고 했다.

박 회장은 또 “아주 오랫동안 운영되며 우승도 하면서 전통과 실력을 갖췄던 용운중학교 사격부가 없어졌고, 대신고 사격이 아주 훌륭한데 대학, 실업팀이 없어 좋은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대전시와 교육청 등이 적극 협조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사격장 등 인프라와 대학 및 실업 사격팀 창단, 그리고 재정적으로 열악한 사격을 어느 정도 지원해줄 수 있는 대전시와 각계의 관심, 노력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이 문제들을 조금씩이라고 해소해 가고 싶은 바람”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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