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찰에 입문하기 전 학창시절에 '투캅스'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그 영화를 보고 당시 어린 마음에 경찰은 부정축재하고 비리만 저지르는 경찰인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물론 영화는 허구다. 그러나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그 영향은 크게 미치고 있다. 실제로 112신고 출동을 나가 공원에서 담배 피우는 비행청소년과 이야기 하던 중 '너희 꿈은 무엇이니?'라고 물으니, 그 비행청소년이 하는 말이 '제 꿈은 조폭이 되는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정말로 어처구니 없는 대답이라서 내가 다시 '왜 그런 꿈을 갖게 되었느냐?'고 질문하자, 그 비행청소년은 '영화를 보니까 멋있던데요'라고 대답했다. 사회악인 조폭이 영화속에서 의리 있는 집단으로 청소년들에게 학습된 결과이자, 과거를 탈피한 참된 경찰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하고 영화에 반영하지 못한 대한민국 영화속의 경찰 현실이다.
홍콩영화 속의 경찰은 '정의감 있고, 인간적이고, 능력 있고, 코믹한 인물'로 그려지고, 미국영화 속의 경찰은 '악의 무리와 용감히 대적하는 영웅'으로 표현된다.
그런데 한국영화 예를 들면 투캅스로 부터 도망자, 7번방의 선물, 표적, 그 외 많은 조폭영화에서 '경찰은 무능하고 부패하고 근무태만에다 살인자로 표현되는 일이 많고 대신 조폭은 정의감 있고, 코믹한 인물'로 그려진다.
이것은 영화가 아무리 허구의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경찰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사기업에 불리한 영화를 상영한다면 그 사기업은 상영금지가처분소송을 내서 영화 상영을 못하게 할 것이다.
경찰이 나오는 7번방의 선물이나 표적 등 영화를 보기 위해 가족들과 같이 갈 수 없다. 아이들이 '경찰은 정말 저래?'라고 물으면 아빠인 나는 '영화란 꾸며낸 이야기야'라고 대답하지만 뭔가 찜찜한 것은 계속 남아 있게 된다.
최근에 서울 강남한복판에서 외국영화 '어벤저스'라는 영화를 촬영하여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그것은 서울에서 촬영하면 서울의 이미지가 좋게 되고 경제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서울시가 다른 나라 도시와 무한 경쟁을 통해 촬영장소로 선정되어 지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우리 경찰도 특정 계층만 대상으로 홍보하는 방식을 개선해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로 경찰의 좋은 이미지를 더 효과 있게 홍보하고 지원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며, 경찰 홍보 이미지에 좋은 영화, 드라마는 촬영장소 뿐만 아니라 경찰차량, 장비, 인력 등 적극 협조해서 홍보해야 될 것이다.
진교진·서산경찰서 생활질서계장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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