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석]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류인석]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논단]류인석 수필가

  • 승인 2014-06-12 13:50
  • 신문게재 2014-06-13 16면
  • 류인석 수필가류인석 수필가
▲ 류인석 수필가
▲ 류인석 수필가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6·25 남침전쟁이 발발한지 64주년이다. 맺혔던 감정도 세월 지나면 퇴색되게 마련이라지만, 6·25 전쟁역사는 결코 퇴색될 수 없는 비극이다. 그 하늘, 그 태양이 오늘도 그 날의 그 참상, 그 비극을 증거하고 있다. 돌비석 되어 국군묘지에 말없이 도열해 있는 수백만 호국영령들의 장렬했던 절규가 아직도 산하에 여울지고 있으니, 그 역사, 그 참상 어찌 잊으랴. 휴전되기까지 3년1개월 동안의 처절한 전투에서 동족끼리 죽고 죽인 전장의 인명피해만도 126만여 명, 또 민간인들 좌, 우파끼리 서로 죽고 죽인 희생자만도 249만여 명 등 모두 375만 여명의 생명이 6·25 남침전쟁으로 죽음을 당했다.

통일미명을 내걸고 국민혈세 천문학적으로 퍼다 주면서 북한 공산독재집단으로부터 얻어온 대가는 무엇인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핵폭탄과 미사일도발, 무인비행기 침투 등 계속해서 뒤통수만 얻어맞고 있다. 또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현장마다 빚어지는 모든 갈등의 원인도 용공정책을 확산시킨 지난날 좌파통치에서 기인됐다. 억지 떼 법으로 부정비리조차 합리화시키려는 행태도 적화통일논리를 주장하고 있는 종북 집단의 상투적인 행위다. 미군 철수, 보안법철폐, 국정원 무력화, 군사시설 반대를 주동하는 자들은 도대체 누구들이고, 무슨 이유 때문일까. 입법 사법 행정부 산하 정부조직을 비롯해, 공사(公私)기업단체들에 이르기까지 좌파조직이 끼어들지 않은 곳이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태극기를 짓밟고, 애국가를 거부하고, 민주국가의 정체성마저 부정하며 내란음모나 획책하는 종북 세력들을 동조하고 비호하는 정치집단은 누구들인가. 그토록 새 정치는 떠들었어도 새 정치가 없다. '새 정치'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민주국가를 우해하려는 내란음모를 비호 동조하는 이적행위가 '새 정치'란 말인가. 민심분열을 충동질하는 종북 집단의 적화통일 이념을 불식시켜야 하는 게 시급한 '새 정치'의 사명이다. 그러나 '새 정치'를 외치는 일부 야당정치인들이 지난 6·4지방선거를 계기로 다시 좌파집단과 연대를 부활시키려 했던 사실도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6·25남침전쟁이 통일전쟁이라는 교육논리가 청소년들의 학습현장까지 파고들었음도 보도 된지 이미 오래다. 이 같은 현실을 법치가 못 본체 하고 있다. 정확한 상황인식도 없이 무조건 통일만 외치는 집단이나, 유난스럽게 민주를 외치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다시 봐야 한다. 6·25남침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주술처럼 되뇌고 있는 북한의 '적화통일이념논리'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앞세우는 허상의 논리가 '통일'과 '민주', 그리고 '새 정치'다.

아무도 통일이나 민주, 새 정치를 반대하고 거부할 국민은 없다. 그러나 대의명분을 허상으로 내세워 국민의 진정성을 호도하려는 것은 이적행위다. 누구들이 지키고 키워온 오늘의 대한민국 인가. 공정한 정치는 공정한 법치밖에 없다. 지방선거바람도 이젠 끝났다. 우측 깜빡이 켜고 좌측으로 달리면서 “재미 좀 봤다”는 후예들의 춤판이 거칠었다. '야권단일화' 명분을 다시 내걸었다. 좌경이념 주종집단인 내란음모 조직까지 국정단상에 등극시킨 정당이 어딘지를 국민들은 확인했다. 국민모두가 애도하는 세월호 참사를 빌미삼아 6·4지방선거전략으로 이용한 집단은 또 누구들이었나. 선진 화법을 내걸고 후진하는 게 정치다.

이젠 국민들이 깨달아야 한다. 야당이 미운 게 아니라 좌파집단이 밉다. 뼈 빠지게 물고 있는 혈세로 좌파집단들에게 세비주고 당비까지 대주고 있는 정치가 밉다. 허지만 나라까지 미울 수는 없다. 선거는 주기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영원한 야당 없고 영원한 여당 없다. 민주국가를 지킬 것이냐, 좌파들의 선동 따라 적화통일이념에 휩쓸 것이냐. 표심만이 심판할 수 있다. 우리가 등 따습고 배부른지가 얼마나 됐나.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눈물로 부르던 6·25노래가 왜 사라졌는가. 6·25 남침전쟁역사는 절대로 희석시킬 수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