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월평동에 위치한 통대구뽈찜은 대구의 제철인 겨울이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저녁마다 넘쳐나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인근에 생선을 주재료로 한 식당들이 넘쳐나지만 매콤하고 담백한 대구살맛에 빠진 식객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몰려든다.
▲ 통대구뽈찜 |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대구뽈찜이다. “뽈”은 대구의 볼 살을 경상도 사투리로 부르면서 ‘대구뽈찜‘이라 불렸다 한다. 대구뽈찜은 대구의 머리를 끓는물에 약간 데친 다음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을 버무려 삶아낸다. 대하, 주꾸미, 꽃게, 곤이 등 각종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손님들이 ‘해물찜’으로 착갈할 정도다.
▲ 대구뽈찜과 지리에 들어가는 해물, 꽃게, 새우, 미더덕, 주꾸미, 곤이 |
▲ 대구뽈찜의 원재료 대구 |
다른 생선요리에 비해 잔손이 많이 가는 탓에 주인장 박은영(41)사장도 새벽부터 식당에 나와 대구 손질에 들어간다. 박 사장은 “대구의 볼 살은 손질을 잘못하면 쉽게 찜을 하는 과정에서 쉽게 흩뜨려진다”며 세심함을 드러냈다.
박 사장의 세심함 때문인지 대구뽈살의 식감은 탱탱하면서도 씹는 맛이 부드러워 담백한 맛을 자아낸다. 끊는 물에 살짝 데쳐서 나온 콩나물은 비린 맛이 없으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매콤한 양념과 잘 어우어졌다.
▲ 통대구뽈찜의 식감과 향을 더욱 향긋하게 해주는 야채와 아삭하게 씹힌는 콩나물 |
▲ 해물이 가득한 대구뽈찜 |
얼큰하고 깔끔한 국물이 일품인 대구뽈지리 역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인기 메뉴다. 비결은 하루에 두 번씩 우려내는 육수에 있다. 고추씨와 무, 다시마를 비롯해 이 집만의 가진 특별한 재료를 첨가해 육수를 만들어내는데 뽈살에서 우려낸 담백한 국물과 어우러져 깔끔하게 넘어가는 맛이 특징이다.
▲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 대구뽈지리 |
사실 지난해 가을 까지만 하더라도 이 집은 오리고기를 전문으로 하던 곳이었다.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이었지만 AI가 전국에 확산되면서 주인장 박 사장도 버텨내지 못하고 업종변환을 선택했다.
다행히도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오리전문점 시절 단골이었던 손님들도 다시 찾아와 맛으로 이어진 박 사장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시절의 실패는 뼈아프지만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오히려 나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며 “오늘날 대구 요리의 맛을 만들어 내기까지 혹평과 칭찬을 아끼지 않아주신 손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여기 얼마예요?
대구뽈찜 2만7000원(중) 3만7000원(대). 대구뽈지리 2만원(중) 3만원(대). 대구뽈매운탕 2만원. 3만원. 동태찜 1만8000원(중) 2만8000원(대)
여기 어디예요? 042-301-5233
뉴미디부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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