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전예술 가교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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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전예술 가교 역할 할 것”

10월 31일까지 서예·서양화·설치미술분야 문화교류 앞장 [인터뷰]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첫 입주 박홍준·이순구·송유림 작가

  • 승인 2014-06-09 17:10
  • 신문게재 2014-06-10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이 첫 시행하는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의 입주 작가로 선정된 (왼쪽부터) 박홍준, 이순구, 송유림 작가.
▲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이 첫 시행하는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의 입주 작가로 선정된 (왼쪽부터) 박홍준, 이순구, 송유림 작가.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대표 이지호)이 첫 시행하는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Paris Lee Ungno Residence)'의 입주 작가로 박홍준, 이순구, 송유림 작가가 선정됐다.

이들은 오는 8월 1일에 출국해 10월 31일까지 3개월간 프랑스 파리 보쉬르센느 고암문화유적지 내 레지던스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들은 세계미술의 중심 파리에서 문화 교류를 통해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해외진출 기회를 마련하며, 대전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홍보하게 된다.

9일 이응노미술관에서 박홍준, 이순구, 송유림 작가를 만나 소감과 활동계획 등을 물어봤다.

고구려인의 활달하고 강직한 기상이 배어있는 필체를 선보이는 박홍준(59) 작가는 “제가 최고 연장자인데 레지던스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유럽에서 서예하면 한문을 많이 인식하는데 한글 서예작품을 이해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장보다는 한글 자체의 조형성을 작업할 생각이며 서예가 가진 인문학적 요소를 잘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웃는 얼굴' 그림으로 유명한 이순구(55) 작가는 “심사위원들이 이응노와의 관계를 물어봤다”며 “대전에서 활동하며 이응노의 작품 유형, 형태를 많이 보았다. 지역성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공간에서 그려내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웃는 얼굴의 그림이 꼭 한국 사람이라고만 할 수 없다. 보다 다양화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로 만들고 싶다”며 “서양미술사를 담고 있는 장소를 찾아 느끼고 그걸 표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송유림(30) 작가는 대전에서 초·중학교를 나왔으며,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송 작가는 “과거의 기억이나 문학 작품에 녹아있는 내용을 덧입히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최근 문학적인 접근법을 고수하고 있어 프랑스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더 탄탄하고 좋은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첫 입주자들은 다양한 연령과 다른 분야의 작가들로 구성됐다.

송 작가는 금호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에서 2년간 활동한 경험이 있다.

그는 “다양한 연령층이 선정된 것이 매력적”이라며 “비슷한 연령들이 서로 생활하다보면 벽에 부딪치는 경우가 가끔 생기는데 서로가 가진 사고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측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현장에서의 특성이 있어 그곳에 가면 느껴지는 부분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존 작업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느껴 채워가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간 노력해 2~3차 입주작가들이 더 좋은 상황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지호 대표(고암미술재단)는 “국제적인 시기를 맞아 지역의 공립박물관이 해외 레지던스 사업을 선도적으로 해나가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더욱 보완해 국제적인 문화교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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