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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들의 공간 NO! 신사들의 스포츠 YES!

담배 연기ㆍ자장면 그릇 '칙칙함은 가라'…연맹회장기 우수성적… 초보과정도 활짝

  • 승인 2014-06-09 15:11
  • 신문게재 2014-06-10 11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건강백세]'NS3C' 당구 동호회

▲ 'NS3C' 당구 동호회 회원들이 주중 평가전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NS3C' 당구 동호회 회원들이 주중 평가전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뽀얀 담배연기, 어두운 조명, 역겨운 땀 냄새, 먹다 남은 자장면 그릇, 우리나라 당구장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광경이다. TV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당구장 분위기 역시 다르지 않다. 동네 건달이나 백수가 나오는 장면에는 항상 당구장이 배경으로 나온다.

대전 캐롬3C연합회소속 'NS3C'는 과거 어둡고 칙칙했던 당구장을 건전한 생활체육의 공간으로 바꾸는데 앞장서고 있다. 5년 전 지족동에 위치한 당구장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당구를 치게 된 것이 연연이 되었고 당구장의 상호명을 따 'NS3C'라는 동호회를 결성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NS3C동호회는 당구장 문화 개선을 위한 엄격한 규율로 유명하다. 당구장 내 흡연 금지는 기본, 음주게임, 고성과 욕설, 음식물 반입, 의도적인 게임 방해 등 당구장 내 비매너 행위를 하는 게이머는 가차 없이 퇴출이다.

다행히 지난 5년 간 동호회의 규율을 지키지 않아 퇴출 된 회원은 단 한명도 없다. 출중한 실력으로 매년 연맹회장기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둔 소득도 자랑스럽지만, 당구를 불건전한 게임에서 생활 스포츠로 바꿔 나가고 있다는 것이 회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소득이다.

이러한 노력의 뒤에는 NS3C회원이자 당구장을 운영하는 박헌범(51)사장의 노력이 주요했다. 김 사장은 당구장 매출감소를 감수 하면서 비매너 손님 출입금지를 비롯해 주부들을 상대로 한 무료 당구교실을 여는 등 지역 내 당구 보급에 헌신하고 있다.

박 사장은 “요즘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불량한 사람들의 주 무대로 당구장이 등장해 안타깝다”며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신사들이 즐기는 건전한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당구장 문화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당구에 대한 많은 오해 중 하나가 과연 당구로 운동이 되는가? 하는 의문이다. 겉보기에는 큐대하나 들고 당구대 주변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당구 경력 30년차 정창국(49) 회원은 “그것은 당구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가진 편견” 이라며 “당구의 기본자세를 잡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체에 힘이 생기게 되고 무엇보다 정신을 하나로 집중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도 운동이지만 당구를 시작한 이후 음주 횟수가 줄어들어 가족들이 더욱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승명(48) NS3C 동호회장은 “우리 동호회뿐 아니라 대전지역 연합회에서도 건전한 당구 보급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초보자를 위한 단계별 레슨 과정도 준비되어 있으니 초보자들도 부담 갖지 말고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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