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지역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5만원권 통화 회수율이 종전 80%에서 50% 이하로 낮아지면서 고액권인 5만원권 배정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은 영업점 내에‘5만원권 지급 대폭축소 운영 안내’를 통해 고객들에게 되도록 수표 또는 1만원권을 이용 하도록 당부하고 나섰다.
하지만, 5만원권 사용을 위해 은행을 방문한 고객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 정림동 한 농협지점을 찾은 주민 김 모 씨는 “편리성 등을 위해 5만원권을 사용하고 있다. 주로 자동화 코너를 이용하는데, 최근 5만원권 떨어져 인출을 하지 못했다”며 “창구에서 5만원권을 인출했지만, 고객들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 또한 5만원권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5만원권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영업점들이 개인 한도를 1인당 100만원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제조업을 운영하는 전 모 대표는 “5만원권에 대한 매달 수요량이 있는데, 최근 은행들이 5만원권 교환을 꺼려해 물량이 부족하다”며“올해는 여러 지점을 통해 5만원권을 교환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고객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자 은행 각 영업점 자금부는 5만권 확보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 자금부 소속 직원들은 5만원권 발행 기관인 한국은행을 수차례 방문하는가 하면 여러 통로를 통해 곳간을 채워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5만원권을 넉넉히 확보해 뒀다. 고객들이 필요한 금액과 시기를 알려주면 차질없이 교환해 주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이 또한 싶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5만원권은 2009년 소액권 사용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불편을 줄이고 내수진작 차원에서 발행해 시중 유통화폐 총액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회수율이 매년 감소하면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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