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순]수신제가(修身齊家)와 음덕(陰德)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송화순]수신제가(修身齊家)와 음덕(陰德)

[월요아침]송화순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 승인 2014-06-08 13:18
  • 신문게재 2014-06-09 16면
  • 송화순 목요언론인클럽 회장송화순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 송화순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 송화순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오죽하면 소녀티를 갓 벗어난 딸 자식이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증오(憎惡)의 대상으로 삼아겠는가?

내 배속으로 낳은 자식이라도 은혜(恩惠)와 의리(義理를 베풀 줄 아는 음덕(陰德:남이 모르는 덕행)을 스스로 실행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지 않으면 어떤 원망을 들을지 부모들한테도 부자유친(父子有親:오륜의 하나, 아버지와 자식 사이의 道는 친애에 있음)의 무한책임이 따른다 할 것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유력 후보의 딸이 “자기 자식도 돌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천만 서울시의 교육계 수장이 될 수 있느냐”면서 부도덕 한 행실을 폭로해 자기 아버지를 낙마시킨 사건은 한국 교육에 운명을 바꿔놓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

더욱이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는 명문대가의 딸이고 온갖 명예를 누려온 아버지였기에 가족간 화목(和睦)이 얼마나 중요한 덕목(德目)인가를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자신의 몸부터 닦고 마음이 바른 다음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수신(修身)을 한 다음 가정을 가지런히 해나간다는 제가(齊家)의 가치관이 무너져가는 세태를 보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시 공간을 초월해 몇세기를 지나도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먼저 집안을 잘 다스린 후에 나라도 평안하게 잘 다스릴 수 있다)'의 진실이 그대로 살아있어 사람의 도리를 다시한번 짚어보고 가야 될 것 같다.

중국 송나라때 정치가요 문장가였던 사마광(1019-1086)은 자식이 잘 되려면 부모들이 선행(善行:착하고 옳은일)을 널리 베풀어 덕(德)을 쌓아두는 것이 제일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고전으로 유명한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남긴 음덕론(陰德)은 1500년이 지난 지금도 무궁무량(無窮無量)한 진리로 빛을 발하고 있다.

사마온공가훈(司馬溫公家訓):적금이유자손(積以遺 子孫)이라도 미필자손(未必子孫)이 능진수(能盡守)요 적서이유자손(積書以遺子孫)이라도 미필자손(未必子孫)이 능진수(能盡讀)이니 불여 적음덕어명명지중(如 積陰於冥冥之中)하여 이위자손지계야(以爲子孫之計也)니라. (사마온공의 가훈:돈을 모아서 자손에게 물려준다 하더라도 자손이 다 지킨다고 볼 수 없으며 책을 모아서 자손에게 넘겨준다 하더라도 다 읽는다고 볼 수 없다. 어둠속에서도 음덕(陰德)을 쌓음으로서 자손을 위한 계책으로 삼는것만 같지 못 하느니라) 하였다.

원래 부귀와 공명은 뜬구름처럼 변화무쌍해 믿을 것이 못되는 것 아니겠는가? 자자손손(子孫代代)로 복을 누리고 잘 살게 하기위한 계획으로는 오직 선행(善行)을 널리 베풀어 많은 덕(德)을 쌓아두는 것이 제일이다.

인정에 찌들고 세파에 고통을 받는 아이들에겐 보듬어주고 알게 모르게 참아주고 배려해 사람과 세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격물(格物)과 치지(治知)단계 와 한결같은 사랑으로 마음을 바르게 하는 성의(誠意)와 정심(正心)의 단계를 거치는 음덕(陰德)을 베풀어야 수신제가(修身齊家)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 밭을 갈고 씨를 심고 그 씨가 잘 자랄 수 있게 보듬어주고 손발이 닿도록 정성을 다 하는 것과 똑같다. 이렇듯 선행(善行)의 씨앗을 뿌려 놓으면 그 은혜(恩惠)를 입은 자식들과 후손들은 두고두고 은혜를 갚는 등 반드시 그 수학을 거두어 들이기 마련이다.

어떤 대가를 바라고 선행을 베푸는 부모는 없을 테지만 선행을 베풀면 누구나 기쁨과 만족감(滿足感)을 느끼게 마련이다. 부모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보답을 받는 셈이다. 그렇다면 부모의 음덕(陰德)을 받은 자식들은 어떤 마음일까?

효성스러운 자식으로 살면서 천명에 순종하는 자는 살고 천명을 거스르는 자는 망하고 만다는 중화(中和)사상을 강조한 공자의 말씀처럼 만고불변(萬古變)의 수신제가(修身齊家)의 순응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