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해외안전여행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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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해외안전여행은 각자의 몫이다

[기고]김현중 건양대 대우교수, 전 주일대사관 도쿄 총영사

  • 승인 2014-06-08 13:18
  • 신문게재 2014-06-09 16면
  • 건양대 대우교수건양대 대우교수
▲ 건양대 대우교수, 전 주일대사관 도쿄 총영사
▲ 건양대 대우교수, 전 주일대사관 도쿄 총영사
교내 곳곳에 해외봉사체험과 배낭여행 모집 안내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방학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벌써부터 학생들은 “홍콩, 마카오에 가려는데 어디를 가보면 좋을까요” 라며 들뜬 분위기다.

그리고 또 다른 질문이 있다. “중국에서 장거리 침대버스를 타도 괜찮아요?” 등 여행 준비단계에서 안전을 중요하게 챙긴다는 징조다. 세월호 참사 이후 통근버스 기사의 “안전띠 매세요”라든가 흑석동 외딴 시골길 신호 앞에서 끝까지 기다리는 모습 등 주변에서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변화의 움직임이 보인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해외여행 전에 할 것과 사고 사례 그리고 이에 대처하는 요령을 알려주었다. 간단히 소개한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우리국민의 수는 1484만 명이다. 이에 따라 크고 작은 사건·사고도 많이 일어났다. 총 건수는 무려 2만554건에 달했다. 연초에는 이집트에서 폭탄테러로 우리 국민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그리고 최근에 필리핀에서도 연쇄 피살사건이 발생했다.

해외여행안전을 위해서는 먼저 가기 전에 꼼꼼히 점검하며 준비해야한다. 첫 번째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에 접속하여 목적지의 최신 안전정보를 확인한다. 치안이 불안정한 나라 또는 지역의 여행경보는 네 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1단계는 여행유의, 2단계는 여행자제, 3단계는 여행제한, 4단계는 여행금지다. 3단계의 경우 긴급용무가 아니면 귀국하고 가급적 여행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참고로 6월13일부터 7월14일까지 월드컵대회가 열리는 남미 브라질의 상파울루 등 5개 도시의 여행경보는 1단계이다.

아울러 24시간 운영되는 영사콜센터 이용방법과 SMS 문자서비스, 신속해외송금과 3자 통역서비스 그리고 공관 등 연락처를 숙지하고, 현지의 문화와 간단한 언어, 종교 등 관습을 익힌다.

두 번째는 일명 '동행'에 자신의 여행정보를 등록한다. 이 제도는 여행지의 안전정보를 수시로 제공받거나 만약의 사태의 경우 소재파악 등에 아주 유용하다.

세 번째는 여권의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았는지와 비자, 예방주사 등 검역 여부를 확인하고, 신분증과 만약을 위하여 사진을 챙기고 가족, 친구에게 숙소와 일정을 알려 놓는다.

여행 도중에 사건, 사고 예방을 위하여 다음 사항에 각별히 유의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과 같이 현지의 문화와 종교, 관습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해외에서 '이것'이 없으면 한 발짝도 띨 수 없는 '여권'을 잘 모셔야 한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 나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이 도난, 분실로 작년도에만 6682건이다.

아울러 모르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한국어를 구사하며 접근하여 드링크를 권하거나 공항에서 가방을 운반해 달라는 등. 드링크에는 마취제가 가방에는 마약이 들어 있을 수 있다. 만약 짐에서 마약류가 발견되면 마약사범으로 중벌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건,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는 침착하게 가까운 경찰기관에 신고하고 공관과 영사콜센터에 도움을 요청한다. 공관에서는 단지 변호사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해외안전여행 어플리케이션은 사건처리 요령과 연락처 등을 제공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해외안전여행은 각자의 몫이다. 나가기 전에 꼼꼼히 체크하며 준비하고, 유사시에는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 만이 최선이다. 이젠 세계로 나아가 가라앉은 세계경제 10위권의 글로벌 코리아의 기치를 높이는데 기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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