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 3680지구 2014~2015년 총재인 이인우 차기 총재(56ㆍ동서해외수출포장 대표ㆍ사진)가 오는 25일 오전 11시 ICC 호텔에서 취임을 앞두고 본보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 주 백제로타리클럽 출신 이인우 총재를 선화동의 백제로타리클럽 사무실과 대림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로타리 총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총재 취임 소감과 각오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출생에서 학창시절, 군대시절-보이스카우트 활동, 해군의장대 활동=이인우 총재는 1958년 유성구 봉산동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의 3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구즉초와 신탄진중 시절 전교 1ㆍ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를 상당히 잘했지만 평상시 자동차에 필이 꽂혀 미국에 가서 자동차를 공부하고 싶었던 이 총재는 공부 잘했던 친구들이 대전고에 진학할 때 대전에서 유일한 자동차과가 있던 충남기계공고를 택했다. 그 당시 미국에 이민 가있던 그의 고모가 20년후엔 마이카시대가 온다며 자동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영향이 컸다.
이 총재는 충남기계공고 시절 매우 활발한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펼쳐 각 학교 보이스카우트 대표들 중에서도 회장 격인 대전충남총영조장을 지냈다. 600여명의 보이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하는 보이스카우트 활동은 그에게 리더십과 자신감과 책임감을 키워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고등학교 3년 내내 토요일이 되면 학교에 배낭을 메고 가서 수업이 끝나자마자 1박2일로 야영을 떠나곤 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미국을 가려던 계획이 생각처럼 쉽지 않게 되자 이 총재는 대학을 접고 서울 뚝섬에 있던 자동차계통 회사인 풍성전기에 입사했고, 군 복무는 해군의장대에서 마쳤다. 179㎝ 장신에 오똑한 콧날과 부리부리한 눈, 구리빛 피부의 훤칠한 외모와 활달한 성격은 해군의장대 생활에 가장 적합한 깔맞춤옷 같았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행사때 의장대의 시범이 있었는데 의장대가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 없어 의장대에 지원했죠. 진해에서 8주간 훈련을 받고 서울 대방동 해군본부 의장대에서 기초훈련을 6주간 받았습니다. 의장대는 내외 국가 수반과 동행하는 사람들을 영접하는 일을 맡았죠. 외국 귀빈중 지미 카터 대통령과 세네갈 대통령의 의전을 맡았고, 박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현역으로 있어서 의전활동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의장대 생활을 하다보니 목에 힘이 들어가 있는것 같습니다(하하하). 해군본부와 동작동 국립묘지, 유엔군 의장대를 거쳐 제대 후 대한민국 해군의장대 전역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이 되었지요. 군대에서 의장대 생활할 때도, 제대 후 직장생활할때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의장대 전역회 창립 후 8년째 회장을 맡고 있는 이 총재는 “형님과 저, 동생 등 저희 집 3형제 모두 해군의장대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35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그는 두산그룹에 입사해 세일즈맨을 하면서 2년반만에 집 한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코카콜라를 취급하던 두산식품에서 주니어 세일즈맨 쉘퍼로 시작해 1년만에 윗사람을 제치고 시니어쉘퍼가 됐다. 그렇지만 시련의 시절도 있었다. 인맥에 의해 우연히 골프장 설계에 손을 댔다가 86 아시안게임과 88월드컵때 골프장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돼 실패하고 고향으로 낙향하게 됐다.
▲고향에 내려와 수출포장, 해외운수 시작-대전충남 최고, 최대 포장 업체 동서해외수출포장 대표로=1989년부터 수출포장과 해외운수업을 시작한 그는 상황이 어려운 회사 하나를 인수했다가 실패를 겪기도 했다. (주)대운테크 대표이사를 맡아 해외 시장을 겨냥해 건설장비와 유압브레이커 제조, 판매를 하면서 1년에 1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던 회사지만 중국에서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접게 됐다.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동서해외수출포장은 대전충남에서 최고의 수출품을 포장하는 업무를 하는 회사로, 반도체장비가 주력상품이다. 서울에는 150 여곳의 포장 업체가 있지만 대전충남에서는 거의 경쟁업체가 없을 정도로 동서해외수출포장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한중일포장업회 이사와 한국중장물포장협회 감사를 맡고 있는 이 총재는 최근 테크노융합교류회 회장을 맡아 20여명의 이업종 종사자들끼리 만남과 교류를 주선하면서 융합과 화합, 정보교환에 나서고 있다.
▲로타리와의 인연-나훈아가 창립한 백제로타리에서 로타리언 활동 시작=이인우 총재가 21년째 일요일 오후 3시면 가족과 함께 습관처럼 가는 곳이 바로 대온장 사우나. 이 곳에서 항상 얼굴을 마주치게 된 인물이 백제로타리클럽 3대 회장인 주만식 회장이다. 매주 사우나에서 만나다보니 친해지고 서로를 알게 돼 백제로타리클럽 창립의 주역인 촤타멤버 주만식 회장 권유로 1995년 나이 서른 여섯에 로타리언이 됐다. 주만식 회장과 공동 촤타멤버이자 백제로타리클럽 1대, 2대 회장은 바로 가수 나훈아씨. 본명이 최홍기인 나훈아씨는 선화동에서 한식집 '초정'을 운영하던 영화배우 김지미씨와 살던 이 시절 백제로타리클럽을 창립했다.
백제로타리클럽은 국제로타리 3680지구 내에서 둔산로타리클럽 다음으로 회원수가 많은 클럽이다. 94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대형클럽인데다 백제로타리클럽 제18대 회장이었던 빈의홍 국제로타리 3680지구 전 총재에 이어 22대 백제로타리클럽 회장을 지낸 이인우 총재가 3680지구 총재로 취임하게 됨으로써 2명의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를 배출해낸 자부심 강한 클럽이 됐다.
“인생을 살면서 어르신 선배님들의 자문을 받게 되면 모두 다 저를 도와주시기 때문에 편합니다. 그래서 제 특별보좌역도 연세가 지긋하신 조산해 로타리언 선배님을 모셨지요.”
어르신들을 각별히 잘 섬기고 예의 깍듯한 이 총재는 로타리 지구 임원들에 선배 로타리언들을 모시고 자문을 받고 있다.
1995년 로타리 입회 후 1주일마다 모이던 주회에 1년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한 그는 3년, 10년을 한결같이 주회에 참석한데 이어 로타리 입회 20년을 맞는 올해까지 외국 출장때를 제외하곤 주회에 결석해본 적이 없다. 뭐 하나를 하더라도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는 그의 신조가 로타리 총재의 자리로 그를 이끈 주역이 됐다.
100명이 넘는 임원들의 팀연수때 이인우 총재는 로타리 단복을 한명 한명에게 다 맞춰주고 탄탄한 조직력과 팀워크로 차기 지구를 완벽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인우 총재는 “로타리에 같이 입회한 동갑나기 친구 안영준 사무총장(서림미디어 대표)이 없었으면 총재 수락을 못했을 것”이라며 “모든 업무를 완벽하고 꼼꼼하게 챙겨주고 서포트해주는 안영준 사무총장에게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인우 총재는 남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고 편하게 대해주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성격이다 보니 적이 없는, 둥글둥글하고 원만한 화통맨이다.
▲차기 총재로서의 목표=“로타리 차기 임원 연수때 촛불 결의를 했습니다. 촛불 하나가 120만에서 130만명을 밝힐 수 있다고 하는데 회원 3680시대를 열어가면서 3680개의 촛불이 모여 이 세상을 빛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이인우 총재의 차기 총재로서의 목표는 국제로타리 3680지구의 3680을 따서 3680명의 로타리 회원을 확보하는 일이다.
또 RI 재단에 45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보내고, 한국로타리장학재단에도 4억원 이상을 기부하고, 국제로타리 3680지구회관을 조기 완성시키는 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인우 총재는 “지난 1월 샌디에이고 국제회의에서 열렸던 '빛내자 로타리' 주제의 차기 총재단 연수는 전세계 537개 지구에서 차기 총재 부부 1078명이 참여했는데 매우 감동적인 시간이었다”며 “그동안 로타리에 대해 몰랐던 것을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보람있고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저의 총재 테마는 '회원 3680'이라며 “영원히 같이 걸어갈 좋은 친구인 안영준 사무총장의 든든한 뒷받침을 바탕으로 어려운 이웃을 더 열심히 도와주고 더 봉사하면서 국제로타리 3680지구를 위해 한알의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클럽과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재 지명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저를 추대해주신 로타리언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이인우 총재는 누구…
덕천 이인우 2014~2015 차기 총재는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나 충남기계공고 자동차과를 졸업하고 충남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두산그룹 한양식품을 거쳐 (주)대운테크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대한민국해군의장대전역회 회장, 테크노충우회 회장, 한중일 3국 포장협회 이사, 한국중량물포장협회 감사, 동서해외수출포장 대표, 테크노융합교류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1995년 국제로타리 3680지구 백제로타리클럽에 입회 후 백제로타리클럽 직업봉사위원장, 청소년봉사위원장, 클럽봉사위원장, 총무, 제22대 회장, 사찰위원장, 국제로타리 3680지구 3지역 대표, 재무, 라일라위원장을 역임했다. 국제로타리 3680지구 클럽발전 공로상, 백제클럽 공로상, 로타리안 15년 봉사상, 갑천클럽 창립 감사상, 우수회장상, 지역대표 공로상, 지구발전 공로상을 받았다. 또 로타리재단기여 부문에서는 국제로타리재단에 1만5000달러, 한국로타리장학문화재단에 2330만원을 기부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