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상 회장 |
지난달 29일 늦은 저녁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홀. 합창단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이어 댄스음악에 맞춰 힘찬 비보이 춤과 잔잔한 통기타 연주가 펼쳐지며 공연장을 찾은 500여명의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이날 공연은 대전·충청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재능봉사를 위해 만든 '칸타빌레음악회'의 창립음악회. 공연 전 이병상(54) 회장을 만나 단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회장은 '칸타빌레음악회'가 순수 재능기부 봉사단체임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어떤 대가도 받지 않는 순수한 봉사단체”라며 “자신의 재능으로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자기 자신은 이를 통해 일종의 '힐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안정적인 재정마련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모든 공연에 드는 비용은 단체에서 마련하고, 공연참가자들은 무료를 원칙으로 한다”며 “공연 비용은 재정적 도움을 주는 몇몇 후원자들과 회원의 회비, 그리고 후원회비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칸타빌레음악회'는 현재 약 20여개 개인·단체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통기타, 색소폰, 대금 등 악기 연주가를 비롯해 무용가, 시인, 합창단, 동화구연가, 사진·영상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전문가들이 모였다.
이 회장은 “공연을 함에 있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으면 더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주변에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단체를 만들게 됐다”며 “장르 제한 없이 일정한 수준을 갖춘 봉사 의지가 강한 문화예술가들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칸타빌레 음악회'의 앞으로 활동에 대해 이 회장은 “이번 창립음악회를 시작으로 단체는 소외계층, 산간벽지 찾아가는 콘서트를 가질 계획이고 노인요양원, 암병동, 장애인시설 등을 중심으로 기부 활동과 재능기부 콘서트를 수시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또 1년에 전후반기 2번에 걸쳐 '시민을 위한 무료공연'을 진행해 재능기부를 통해 기부문화의 확산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대전통기타서클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재능기부를 펼쳐왔다. 이 회장은 “평일에 일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봉사 활동을 통해 푼다”며 “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면 스스로의 마음도 즐거워지고 다른 분들도 즐거워 하셔서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신들의 활동이 더 큰 봉사활동이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서로가 감동하는 자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저희 활동을 계기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고, 봉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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