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 |
1%. 얼핏 보기에 대수럽지 않고 별것도 아니어서 시시하게 보인다. 그러나 행복과 불행의 복을 좌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참 작지만 거대하다. 위대하거나 거대하다고 불리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가지 한가지 모두, 작은 것들이지만 모이고 모여 거대하고 위대한 역사를 이룬 것이다.
내가 하고자하는 일이나 계획들이 매일 0.1%씩 향상된다고 생각해보자. 참 별것 아니고 시시해 보이는 수치다. 그러나 한 주간동안 지속적으로 모이면 0.5%가 향상된다. 한달간 4주를 축적하면 2%가 되고, 1년이면 24%, 매년 24%씩 지속되어 10년이 되면 첫 시작에 비교해보면 1000%라는 엄청남 성과를 얻는다. 미미하고 별 것 아니고 작지만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그것이 특별해지고 거대해진다. 작지만 거대한 계획이 이루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지만(짧지만) 한마디 말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잘 했어” “넌 항상 믿음직해” “넌 잘 될 거야” “네가 곁에 있어 참 좋아” 짧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정 스럽고 고맙고 용기가 생기고 일할 의욕이 생긴다. 우리를 행복하게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하기가 그렇게 힘들고 입에서 선뜻 선뜻 나오지 않는다. 맘이 인색해서도 아니고 싫어서도 아니다. 몰라서 안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상대에 대해 배려하는 맘, 관심과 겸손함이 몸에 배어 있지 않아서다.
오래 전 얘기지만 어부 정길재(가명)씨는 고기잡이 배가 난파되어 15일간 널빤지에 의지하여 동해바다에서 표류 중 구조되어 살아났다. 이 극한 상황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아들에게 도시락 반찬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한 '콩자반'이란 말 때문 이었다. 표류 중 굶주림과 추위와 졸음이 올적마다 아들이 칭얼대던 '콩자반'이란 말을 계속 입속으로 중얼거렸으며 그래도 참기 어려우면 허공을 향하여 “콩자반”을 고함쳐가며 용기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 비록 3글자로 된 한 단어의 짧은 한마디 말이지만 25시의 극한 상황을 넘어 생명을 살리기도 하는 참 거대한 힘을 준다.
요사이 우리사회를 불안하고 침울하게 하는 사건들을 보면, 큰 것이 잘못 되었다기 보다는 각자가 책임 맡고 있는 분야에서 너무나 당연하고 잘 알고 있는 기본적이고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들이다. 비전문가가 보거나 들으면 굉장한 것 같지만 해당분야에서 종사하는 전문가에겐 기본적인 ABC인 것이다. 그 기본이라는 것이 바로 '안전함'이었다. 기본적인 '안전'의 문제를 무시하고 소홀히 한 것이다. 기본적인 것은 묻히기 쉬울만큼 작아 보인다. 항상 생각하고 기본에 맞는가에 대한 의식이 깨여있고 열려 있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쉽다. 큰 개혁도 결국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작은 기본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기본은 작지만 거대한 계획이다.
6월은 보훈의 달이다. 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겨보고 그분들의 숭고한 헌신에 감사하는 달이다. 옷깃을 여미고 이분들의 보훈을 무엇으로 감사해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달이다. 이를 위해 아주 작은 일, 한가지만이라도 계획하여 나라사랑하는 맘으로 선열들께 감사하는 맘으로 실천해 보았으면 한다. 그것이 비록 작다 여겨질지라도 나라사랑과 선열들께 보훈하는 거대한 계획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흥미로운 작은 계획이 많다. 그 계획들은 작지만 목표는 거대하다. 여가 활용하기, 가사 일 돕기, 손자들과 놀아주고 동화책 읽어주기, 모든 사람을 향해 친절하게 말하기,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 펼치기, 버스 탈 때 두 정거장 걸어가기, 물과 전기 절약하기, 소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하기, 안전한지 되짚어보기 등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말대로 작은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은 작은 일이 쌓이고 쌓여서 큰 일이 되는 체험을 해온 사람들이 아닌가. 우리가 큰 일을 끊임없이 해낼 수 있는 것도 누군가가 작은 일을 성실하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끊임없이 고마워하기 때문이 아닐까? 작지만 거대한 계획을, 6월 이 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사랑하는 맘으로 세워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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