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그것이' 아닌 '너로' 대하는 특별한 관계 속에서 폐교의 위기에서 오고 싶은 행복한 학교로 거듭난 송암 교육공동체를 이야기해 보려 한다. 먼저, 나눔·자람·배움이 함께하는 솔꿈 행복교육을 위해 서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며 각자의 존재를 품어 받아들이는 관계를 맺어가고 있는 교직원들의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이 전교생 106명의 이름을 다 알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정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성격이나 학습 발달 상태에까지 두루 걸쳐 있다. 동아리 활동으로 학생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가 없다. 교직원들은 꿈과 끼를 키우는 솔꿈 행복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해 구성원이 함께 토론하고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학교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요즘 송암초의 장점을 살린 교육과정을 새롭게 하고 있다. 40분 단위에 얽매여 있던 수업시간을 블록수업으로 바꾸어 체험 활동중심으로 재조직하고 중간놀이 시간을 20분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충분히 뛰어놀 수 있게 했다. 학생들에게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교사들은 스스로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 교육과정 최우수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게 하려면 교육여건 개선이 필요하다. 송암 교육공동체의 노력으로 다목적 강당이 신축되었고, 상수도 시설 설치, 돌봄교실 리모델링, 피아노교실 증축, 운동장 놀이기구 설치, 친환경 주차장 공사 등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해변길 걷기 및 환경정화활동, 체육대회 지원, '나·너·우'캠프 지원, 스타-카와 함께하는 천문캠프, 체험활동 지원, 영어캠프 지원, 디베이트 교육 기부 등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부모와 학교가 참되고 순수한 상호적인 관계,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나-너의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송암초는 농촌의 작은 학교이지만 정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지도자와 인재를 배출한 전통과 명성을 자랑한다. 동문회는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자 학교버스 구입과 운영비 지원 등 학교 살리기에 앞장섰다. 2013년 8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벌써 1600만원 상당의 발전기금으로 후배 사랑을 실천하는 등 매년 학교와 동문회가 참된 관계를 맺어 학생들에게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일 즉, 교육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학교 숲 가꾸기 활동을 위해 지역사회의 후원과 참여, 동반관계를 이루어 군청 관계자, 학생, 교사, 학부모, 동창회, 전문가가 모여 학교 숲 조성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토론하였다. 학교의 자연조건에 적합한 수목을 선정하여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여 나무와 친구하기 등 다양한 놀이와 이야기를 통해 숲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공존하는 생명체임을 알게 하였다.
빼어난 자연환경과 교직원, 학부모, 동창회, 지역사회 등의 인간적인 관계가 학생들의 뜻있는 삶을 위해 '나-너'의 관계로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맺어 함께 노력한 결과 2010년 전교생이 60명으로 증가한 학생들이 2014년 유치원을 포함해 전교생이 106명에 이르게 되었다. 태안에서 다섯 번째 큰 학교로 변신하였다. '나-너'의 관계로 의미 있게 인간적인 관계를 맺게 해준 교직원, 학부모, 동창회, 지역사회 등 송암초 교육가족이 있어 어제보다 발전된 솔꿈 행복교육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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