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영 작가 (한국어 이야기 저자) |
이 한국어 교실은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교원을 지낸 임주성 교장을 중심으로 약국을 운영하는 한진호 후원회 이사장의 다문화가족 지원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운영진 팀워크는 최적의 교수학습 환경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한국어 이야기'라는 우리말 연구저서를 4권 발행 한글유공 대전시장 표창장을 받은 바 있는 필자와 역시 자원봉사자 유형순, 강경옥, 오현미, 전현미 한글교사 4명이 다문화가족 사이사이에 앉아 1대 1 전인교육이 적극적으로 이루어 진다. 조만간 가까운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을 방문하여 '효 문화 정신'을 알려 한국의 휴머니즘을 알리는 한편, 충북 옥천의 정지용 문학관을 탐방 한국의 문학세계도 보여줄 예정이다. 가을에는 대덕원자력안전기술원의 협조를 얻어 원자력에 대한 공부와 경북 경주를 방문 찬란한 1000년 신라 문화유적지를 찾을 예정이다.
다문화가족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읽고, 쓰기, 듣기가 어눌하여 한국인과 대화가 아직 어색하기만하다. 앞으로 한국어 공부에 접근하기 쉬운 종이접기, 소도구, 각종 교구를 활용한 실습위주의 교육과 중간 중간에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한국인 귀화 모의시험과 기말, 종합시험을 통한 내실을 다지고자 한다.
지난주 목요일 강의를 하면서 다문화 가족의 생활실태를 알아보았다. 학습자중에 필리핀에서 한국인 남편에게 시집와 한국인 국적을 얻은 50대 이주여성은 몇 년 전 남편을 여의고 자식도 없이 힘들게 살고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얼굴에 기미와 고단해 보이는 노을빛 삶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옆에 앉은 한진호 이사장과 넌지시 대화를 나누었다. “이사장님, 핑크빛 꿈을 안고 한국에 살기위해 온 저 분들에게 한국어 공부도 중요하지만 힘겹게 사는 삶의 언저리를 살펴주는 일도 더 중요해 보여요!”
“맞아요. 우리가 할 일이 그런 일 같아요. 정부에서 도울 수 있는지 같이 알아보아요.” '의지는 실천이 효자!' 라는 신념으로 살아온 필자는 다음날 선화동 주민센터 송병옥 동장에게 협조를 구했다. 그리고 한국어 교실 멘토링어 유형순 강경옥 한글교사가 선화동 거주하는 필리핀 이주여성과 같이 동 주민센터를 방문 지원여부를 알아보았다.
2013년 말 안전행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20여만명이다. 이 가운데 대전이 1만7000명, 우리 중구는 18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런 다문화 가족중에 당초 꿈 꾸었던 핑크빛 삶을 순조롭게 꾸리는 사람은 안타깝게 절반도 안된다고 한다. 과연 이 책임은 어디에 있으며 누구란 말인가? 길거리에서 만나는 이민족이 길을 묻는데 말이 안통한다고 무시는 안했는지? 시집온 며느리에게 구박은 안했는지? 한국인 특유의 전통적 단일민족 혈통 우월주가 깊게 드리워진 편견이 다문화 강국으로 치닫는 나라의 미래를 그르치지는 않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세계에서 말레이시아와 캐나다가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이며 국가 성장 동력으로 활용 성공한 나라로 뽑히고 있다. 요컨데 지금은 한국이 다문화 국가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현재 다문화인구 120만명. 이 가운데 중국 한족과 조선동포 60여만명과 3만여명의 탈북자까지 가세하여 이제는 다문화 인종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앞으로 2050년경이면 1000만명에 가깝다는 다문화가족. 길거리에서 만나는 다섯명중에 한 명이 다문화 가족이 될 것이다. 핑크빛 꿈을 안고 온 한국에 온 1000만명의 다문화를 적극 활용 한국인으로 귀화시켰을 경우 한국은 세계의 초강국이 될 것이다. 미래의 국가경쟁력은 사람이다. 중국이 15억명의 인구로 미국을 넘어설 날이 가까워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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