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호 ETRI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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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간판에는 작은 모듈(셋톱박스)을 달아 통신기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송신은 레이저 빔이나 사진을 찍어 가능하다. 레이저 빔은 레이저 포인터와 같은 작은 동글(dongle)을 스마트폰에 꼽아 레이저 빔을 간판에 쏘아 쓸 수 있다. 즉 사용자는 스마트 간판 서비스 지역에 들어가면 관련 '앱'을 다운로드 받아 레이저 빔이나 사진촬영을 통해 간판과 소통하는 셈이다.
이 모듈은 와이파이(WiFi)통신도 가능케 해줘 간판과 내 스마트폰을 연결시켜 준다. 모듈이 결국 AP(무선접속장치)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이처럼 상가 간판을 보고 약 50m 떨어진 거리에서도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가게의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있다. 그 가게에서 파는 음식의 메뉴가 무엇이고 가격이 얼마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얻은 상점에 대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관련 앱을 사용하는 친구들과 소통도 가능케 해준다. 따라서 카톡이나 SNS처럼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가 탄생되는 것이다.
상점의 주인도 매출향상과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정보를 USB에 담아 모듈에 꼽기만 하면 부가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상점 주인들은 전단지나 스티커 등 기존 판촉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고객의 행동을 빅데이터로 패턴 분석해 상점 주인에게 전달한다. 물론 서비스 지역내에 있는 고객의 간단한 신원확인 동의는 필요하다. 음식점을 들른 20대 여성고객은 이웃 커피숍으로 60%가 이동한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상점주인은 해당고객에 커피 할인쿠폰을 발행해 제공도 가능하다. 이처럼 상점주인에게 효과적인 마케팅 정보제공으로 상점매출 신장도 기대할 수 있다.
연구진은 본 기술을 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IT올림픽인 ITU전권회의시 시범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시내 한 복판에 있는 관광용 안내부스나 시계탑 등에 모듈을 달아 부산을 찾은 내·외국인에게 관광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면 관광객들은 안내부스나 시계탑에 스마트폰을 대고 빔을 쏘거나 사진을 찍게되면 현재 나의 위치와 더불어 주변의 상세정보도 얻게 된다. 아울러 무인 정보단말기인 키오스크(Kiosk) 형태로도 만들어 관광명소, 호텔, 교통편 등을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하는 시범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연구진은 스마트 간판의 수신모듈을 대략 10만원대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GPS를 통한 카메라 인식, QR코드, NFC(근거리접촉방식), IoT(사물통신) 칩 내장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도 구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똑똑하고 편리한 스마트 간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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