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지역 전통시장에서 배추 1포기는 1년전보다 57.14% 떨어진 1500원에 판매중이다. 양배추(1포기)역시 1년전 3000원보다 33.3% 하락했다. 무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져 현재 월동 무 1개는 전통시장에서는 1년전보다 33.3% 떨어진 1000원에, 대형마트에서는 27.78% 떨어진 1300원에 판매중이다.
다른 채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5000원에 판매중이던 당근(1kg)은 현재 전통시장에서 54% 떨어진 2300원에, 대형마트에서는 25.5% 떨어진 3500원에 판매중이다. 양파는 1전보다 62.9%, 대파는 48.3% 떨어진 1200원, 1500원에 각각 판매중이다. 이렇게 채소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여름과 가을사이 태풍 등 자연 재해가 적으면서 예년에 비해 채소 생산량이 많아진데다, 겨울철 기온까지 따뜻해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채소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봄에도 좀처럼 가격 회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부와 유통업체가 나서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지만 전반적인 소비 침체로 인해 채소 소비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이번달 김장 비용(4인 가족)을 18만8011원으로 추산해 지난해 김장철 중 가장 가격이 낮았던 11월27일(19만1766원)보다 3755원 싸다며 봄 김장을 적극 독려중이지만 소비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어려움에 빠진 채소농가를 돕기 위해 판매촉진 행사를 진행한 대형마트들 역시 신선식품 매출은 오히려 떨어졌다.
올들어 지난 달까지 이마트의 당근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54%, 양배추와 배추도 각각 46%와 23.9% 감소했다. 무도 40.7%,양파는 38.6%나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채소 공급량이 늘어난데 이어 소비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졌다”며 “햇채소 출하량도 늘어나 가격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