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태 한남대 정치언론국제학과 교수 |
차갑고 물살이 센 바다에서 삶을 마감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기리기 위해서는 한국인 모두의 행동과 마음에 대변화가 있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의 안보위기에 큰 경종이 되고 있다.
월남이 월맹과의 경쟁과 전쟁에서 그렇게 쉽게 패망할 줄 알았을까? 사회전체가 지나친 낙관과 안이함에 안주하고, 정치인-관료-군-기업인-교육자-종교인들의 태만과 부패가 만연하고, 황금과 금전에 모든 것을 거는 사회문화가 월남의 뿌리와 줄기를 썩혀 결국 넘어지게 된 것이다. 사회 전체가 안이함, 태만, 부패에 젖어 있으면, 개개인들은 그 사실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누구도 비판할 수가 없고 더구나 해결방안을 찾을 길이 없다. 주변국가들에 의해 먹잇감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한국도 세월호 참사 조사과정에서 노출된 다양한 형태의 태만, 부패, 이기주의, 황금만능의 습관과 비리가 개선되지 않으면 북한에 의해 또는 일본이나 중국에 의해 먹잇감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고질적인 사회악습들이 수십년간 지적되고 고쳐져야 한다고 정상적인 언론과 매체 그리고 몇몇 지식인들이 외쳐댔지만 별무소용이었음이 증명됐다. 이에 자극받은 국민들은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적지 않은 국민들이 해외로 이주할 생각을 하게 되고, 실속 없는 겉으로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실망하고 급진적 사상을 고려하게 되고, 또한 국민들 서로 간의 불신과 분노가 팽배하게 되면 대한민국이라는 배도 침몰하는 것이다.
대통령과 사회지도층 그리고 법집행자들은 세계화된 넓은 시야로 철저한 자기 반성을 하고 다른 국가들로부터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특히 한국은 싱가포르 이광요 리더십의 장점을 배워야 한다. 싱가포르의 작지만 강한 국가 그리고 선진국으로의 도약은 이광요 수상의 헌신적이며 희생적인 리더십이 견인차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부패의 고리와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자신과 가족 측근 및 친인척의 비리를 누구보다 철저히 단죄를 한 것이 사회의 표본이 된 것이다.
한국의 법집행은 모호하고 솜방망이와 같은 측면이 많다. 날카로운 톱날과 같은 법집행으로 사회의 귀감을 만들어야 한다. 하버드대학의 엔진톱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 총장처럼 안이하고 부정부패에 관계된 자들은 법조계, 관료, 경찰, 교육계, 군, 종교인 누구라도 처벌을 하고 과감하게 조직에서 잘라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관료들, 기업가들은 서비스 종사자들 같이 모든 국민들의 안전, 복지, 행복을 무엇보다 우선시 해야 함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 특히, 사회에 대한 봉사와 희생정신이 반영되는 관료선발조건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교육자들과 관계인 그리고 언론과 대중매체 관련인들은 돈과 지위의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한 철학과 신념을 만들고 이를 보다 널리 전파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기본적인 생명의 고귀함에 대한 인식, 공동체이익 인식, 사회의식의 바탕위에 구체적인 새로운 사회제도 구축, 국가기강마련, 재난방지 대책에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아직까지도 세월호 희생자들 그 가족들의 비극으로 인해 국민들 모두가 침통해하고 있다. 전국가적 비극의 슬픔을 딛고 서서히 드러나는 인간적이며 보다 쇄신된 대한민국의 밝고 맑은 모습이 하늘나라의 학생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성인들은 우리 공동체와 국가를 위해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의 생명과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정신을 갖고 국가변화를 하나하나 이뤄내야 한다. 이러한 정신만이 어렵게 생존한 대한민국이라는 큰 배가 침몰 위험없이 순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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