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베트남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께 전화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베트남에는 어버이날이 없어 한국의 좋은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 전화를 한 것이다.
베트남의 친정 엄마는 말로 표현을 잘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버지는 무뚝뚝한 성격탓에 마음에 담은 말을 아껴 솔직히 사랑의 크기와 무게를 잘 몰랐다.
그래서 서운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몇 달전 아버지가 쓴 책<사진>이 출판돼 읽게 되었는데 책의 내용 중 아버지가 나에게 쓴 시를 보고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다.
'내 딸이 결혼을 한다. 낯선 땅의 며느리가 된다. 아빠는 너무 기쁘다. 너는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된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다. 사랑을 주고 효도하고 덕행을 쌓으면 너는 반드시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
아버지의 글을 통해 나를 생각하는 깊이와 무게를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삶이 행복하긴 하지만, 때때로 힘들때마다 아버지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항상 기억하고 사랑할 것이다. 주위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나도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기억하며 열심히 살겠다.
아산=응웬마우쩐 이파 다문화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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