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인홍 교수 |
가난과 장애를 딛고 미국 음대 교수에 오른 '아름다운 성공'의 주인공인 차인홍(56) 교수.
차 교수는 대전 대동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초등학교만 간신히 마쳤다.
하지만 가난한 가정형편에도 바이올린에 대한 열정으로 2000년 장애를 가진 동양인으로 높은 경쟁을 뚫고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 오케스트라 지휘자 겸 음대 교수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차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차 교수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 '기적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차 교수는 “사람들이 저를 볼 때 대단한 배경을 갖고 있는 줄 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바이올린을 배울 형편이 전혀 안됐다. 6남매를 어머니 홀로 키우다시피 했다. 내가 노력한 부분도 있지만 나를 위해 이끌어준 여러 은인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어린 시절을 성세재활원에서 보냈다. 노래를 곧잘 부르던 그는 서울 유명 대학 출신 바이올리니스트로부터 레슨을 받게 됐다.
그 후 충남도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여러 연주회에 서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전에서 현악4중단으로 활동하던 차 교수는 서울에서 활동을 이어가다 서울대 신동욱 교수의 도움으로 유학길에올랐다. 석·박사를 미국에서 마친 그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악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차 교수는 미국으로 돌아가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 교수가 됐다. 차 교수는 이번 체류기간에 충주교통대에서 시리즈 강연을 하며, 부산에 있는 고등학교와 여러 교회에서 초청 강연을 한다.
차 교수는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들어올 수 밖에 없다”며 “일년동안 부탁받은 강연을 하려면 바쁘지만 내 이야기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저에게 있었던 시련이 지금은 소중하다고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을 참고 견뎌 이겨냈을 때 축복된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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